[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 의료관광이 몽골 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광산 도시로 들어갔다. 사흘 동안 성사된 상담은 803건, 추정 매출은 19억6000만원이다. 건강검진과 웰니스, 가족여행을 한데 묶은 맞춤형 상품이 몽골의 탄탄한 광업·금융 네트워크를 타고 새로운 방한 수요를 두드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몽골 울란바타르와 달란자드가드에서 ‘2026 몽골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를 열었다. 국내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유치업체 23개사에서 59명이 참가해 현지 소비자와 기업을 상대로 상담과 협력 활동을 펼쳤다.
몽골은 규모보다 씀씀이가 돋보이는 의료관광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몽골 의료관광객은 3만5586명으로 전체 방한 몽골관광객의 21.3%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27.4%에 달한다. 1인당 소비액도 약 988만원으로 전체 방한 의료관광객 평균인 673만원보다 1.5배 많다.
공사는 몽골 경제의 중심인 광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몽골 광업은 전체 수출의 94%,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기간산업이다. 소속 근로자 9만여 명을 보유한 몽골국립광업협회에 필수 건강검진과 특화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국가 전략 광산을 총괄하는 칭기즈칸 국부펀드와 산하 17개 광산기업, 임직원 1만8000여 명을 위한 의료관광 상품도 논의했다. 현지 유치업체 5개사와는 근로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 국내 비수도권 여행까지 포함하는 상품 개발을 검토했다.
금융권과의 연결도 넓혔다. 공사는 4일 ‘한국의료관광의 밤’에서 만달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26만 명의 고객망을 활용해 공동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몽골무역개발은행과는 진료비 할인 프로그램 ‘브리토 케어’ 확대와 VIP 고객을 위한 고급 웰니스 상품을 점검했다.
현장 상담은 울란바타르에 머물지 않았다. 참가 기업들은 만달금융그룹 VIP 고객 200여 명과 희망 진료 분야별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이어 오유톨고이 광산이 자리한 움느고비도 달란자드가드로 이동해 광산 임직원과 주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상담·홍보관을 운영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현지 유력 여행사와 ‘건강한 광부’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행사와 광산업계, 금융권이 함께하는 ‘행복한 광부 캠페인’을 제안해 몽골 광업 임직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2017년 울란바타르 지사를 열고 2019년 의료관광 전담 매니저를 배치하며 현지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로드쇼는 병원 진료에 머물던 의료관광을 건강관리와 웰니스, 지역여행으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몽골의 광산에서 시작된 상담이 한국의 병원과 관광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