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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3000개 등불과 67m 불용의 장관! 홍콩의 밤이 뜨겁게 타오른다

추석 연휴 맞이 동양의 파리서 펼쳐지는 역대급 문화 대향연

서동휘 기자
3000개 등불과 67m 불용의 장관! 홍콩의 밤이 뜨겁게 타오른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면 화려한 등불 3000여 개가 은하수처럼 수놓아지고, 붉은 향불을 뿜어내는 67m 대형 용이 북소리와 함께 골목길을 집어삼킨다. 이번 추석 연휴, 동방의 명주 홍콩이 온통 붉은빛과 감성적인 등불의 향연으로 물들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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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등불 거리(World Lantern Boulevard)(제공=홍콩관광청)

 

홍콩관광청은 오는 9월 중추절을 맞아 홍콩 전역에서 도심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초대형 축제와 전통문화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등불을 만나는 '홍콩 중추절 등불 축제'와 14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타이항 파이어 드래곤 댄스'가 연이어 펼쳐지며 압도적인 시각적 미학을 선사한다.

홍콩의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에 맞이하는 대표 명절이다. 오래전부터 온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둥근 달을 닮은 월병을 나누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정겨운 풍습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해외 여행지 검색량이 이전 대비 175% 급증할 정도로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이 대단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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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로 흐르는 빛(Shadowlight)(제공=홍콩관광청)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빅토리아 파크다.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화합'을 주제로 대규모 등불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개 국가와 지역에서 수놓은 등불 3000여 개가 빽빽하게 들어찬다. 레저문화서비스부가 주관하는 '중추절 등불 카니발'도 함께 개최되어 그야말로 지구촌의 모든 빛이 모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등불 거리'에서는 각국의 독창적인 수공예 기법이 담긴 등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한국 진주의 단아한 비단등부터 브라질의 천 조각을 이어 붙인 패치워크 등불, 폴란드의 고풍스러운 전통 종이 오리기 기법 등불까지 입을 다물 수 없는 정교함이 이어진다.

17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난징의 친화이 등불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번 행사를 위해 난징 장인들이 맞춤 제작한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빅토리아 파크 정문에는 홍콩을 상징하는 반얀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높이 8m의 대형 작품 '나무 그림자로 흐르는 빛'이 세워지며, 관람객들이 화려한 빛의 터널 속을 직접 걸어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형 보트 연못에는 높이 7m의 보름달과 연꽃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연못의 달빛'이 설치되고, 행운을 상징하는 '용문'과 '연꽃 사이의 물고기' 등 웅장한 대형 작품들이 밤하늘을 밝힌다.
 
[홍콩관광청_이미지] 2026 홍콩 중추절 행사 공식 포스터.jpg
빛의 축제 포스터(제공=홍콩관광청)

언덕 위의 힐 놀 파빌리온에는 토끼, 금붕어, 스타프루트 모양을 본뜬 홍콩 전통 수공예 등불 400여 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장에서는 홍콩 및 중국 각지의 특색 있는 월병 판매 행사도 진행되며, 수익금 전액은 사회복지기관 포렁쿡에 기부되어 따뜻한 온정을 더한다.


빛의 축제에 이어 9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타이항 일대에서 147회째를 맞이하는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타이항 파이어 드래곤 댄스'가 개최된다. 1만 2000개의 향을 꽂아 붉게 타오르는 67m 길이의 불용이 울려 퍼지는 북소리에 맞춰 골목 구석구석을 활보하는 장면은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매캐한 향 연기와 흩날리는 불꽃, 쿵쿵 울리는 심장 소리가 어우러져 지역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뜨거운 에너지를 분출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관람객들에게 불이 붙은 향을 나눠주며 복을 기원하는 정겨운 인사가 이어진다. 단순히 보는 관람을 넘어 명절의 온기를 직접 피부로 체험하는 귀중한 순간이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의 추석과 맞물려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홍콩만이 가진 독보적인 전통과 현대적 감성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홍콩의 밤이 가진 진정한 매력과 따뜻한 정을 온몸으로 체감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휴, 3000개의 등불이 만드는 낭만과 뜨거운 불용의 기운이 살아 숨 쉬는 홍콩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정보는 홍콩관광청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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