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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란 꽃길 끝 고구려성…연천 호로고루가 열린다

3∼6일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입장료와 주차비 무료

해바라기·역사·노을을 한자리에서공연·체험·농산물 장터 풍성

김보라 기자
노란 꽃길 끝 고구려성…연천 호로고루가 열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노란 해바라기밭 너머로 오랜 시간을 견딘 고구려성이 솟아 있다. 낮에는 꽃물결이 성벽을 감싸고,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임진강변을 물들인다. 역사와 평화, 가을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연천 호로고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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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연천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제공=연천군)

경기 연천군은 3일부터 6일까지 장남면 원당리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에서 ‘제11회 연천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호로고루 주변은 활짝 핀 해바라기로 노랗게 물들었다. 축제장을 먼저 찾은 여행객들은 꽃밭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성벽에 올라 초가을 풍경을 즐겼다.


개막식은 3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축제 기간 해바라기 전시와 문화공연, 체험행사, 먹거리 장터와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5일에는 가수 한소민과 김선준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는 2014년 주민자치위원회의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이 직접 해바라기밭을 가꾸고 축제를 준비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이끄는 연천의 가을 행사로 자리 잡았다. ‘통일바라기’라는 이름에는 평화통일을 바라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축제 무대가 되는 연천 호로고루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고구려 성곽이다. 임진강 북쪽 약 28m 높이의 현무암 절벽 위에 조성된 강안평지성으로, 당포성·은대리성과 함께 연천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이다.


호로고루 앞 임진강은 물이 얕아 배를 타지 않고 건널 수 있었던 여울목이다. 개성과 서울을 잇는 길목이자 고구려군이 남쪽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살펴야 했던 군사 요충지였다. 성벽 위에 서면 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접경지역의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객들은 해바라기밭을 거닐다 동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호로고루에 오를 수 있다. 노란 꽃밭과 고구려 성벽, 임진강이 겹쳐지는 풍경은 다른 해바라기 명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장면이다.


해 질 무렵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해바라기 너머로 내려앉는 붉은 햇빛이 성벽과 임진강을 물들이면서 사진작가들이 기다리는 대표적인 노을 풍경이 완성된다. 낮의 선명한 꽃밭과 저녁의 차분한 노을을 함께 보려면 오후 늦게 축제장을 찾는 것도 좋다.


지역 농가가 참여하는 직거래장터에서는 연천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주민이 가꾼 꽃밭에서 시작한 축제가 관광객의 발길을 마을로 이끌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보태는 셈이다.


가을의 문턱, 호로고루에서는 해바라기가 단순한 볼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남과 북을 바라보는 고구려 성벽 아래 피어난 노란 꽃은 오래된 전쟁의 길을 오늘의 평화 여행길로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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