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지리산 자락이 감싸 안은 천년고찰 쌍계사, 그리고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화개장터.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경상남도 하동의 대표 명소들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한 차원 진화한 '스마트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8일 'AI 기반 지역관광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경남 하동 주요 관광지의 현안을 혁신적으로 해결할 6개 민간 기술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갖춘 벤처·혁신기업과 협력해 관광 현장의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하고, 하동을 찾는 방문객의 편의성과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하동의 지리산 쌍계사는 연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불교 신자가 찾는 대표 사찰이며, 화개장터 역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모여드는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이나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이면 심각한 인파 밀집과 주차 난립, 관광지 간 이동 동선의 불편함이 반복됐다. 여기에 증가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체계 부족까지 더해지며 지역 관광의 장기적인 성장 걸림돌로 지목되어 왔다.
공사는 이러한 현안을 직시하고 AI 지도 기반 맞춤 동선, 인파·차량 밀집도 분석, 다국어 안내 서비스, 주차 혼잡도 해결,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제공 등 5개 핵심 과제를 설정했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실증과 시스템 구축에 돌입할 6개 혁신 기업의 주요 솔루션은 하동 관광의 지도를 바꿀 예정이다.
우선 ㈜프리그로우는 AI 지도 기반의 맞춤형 이동 동선 솔루션을 통해 복잡한 관광지 내에서 방문객의 성향과 이동 수단에 맞춘 최적의 여행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이동 지연을 대폭 줄인다. 딥러닝 기반 분석 기술을 갖춘 주식회사 딥핑소스는 특정 구역의 인파와 차량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디지털 파수꾼 역할을 맡게 된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언어 장벽도 낮아진다. 주식회사 엑스엘에이트에이아이의 고도화된 음성 인식 및 번역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다국어 통역과 역사·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AI 도슨트 서비스를 가동한다. 또한 인트플로우 주식회사는 기존 CCTV 인프라에 AI 영상 분석을 접목해 주차장 잔여 공간과 혼잡도를 실시간 안내함으로써 진입로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장 안내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도 한층 풍성해진다. 씨플랫에이아이는 대화형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 대면 안내소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가이드처럼 친근하게 여행 정보를 전달하며, 테일스튜디오는 하동의 자연과 전통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방문객 맞춤형 AI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 생성해 여행의 몰입감과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최신 기술을 시범 적용해 보는 차원을 넘어, 지역 관광 현장이 오랜 기간 안고 있던 구조적 문제를 민간의 민첩한 기술력으로 단기간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영미 관광AI혁신본부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하동군의 오래된 관광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뛰어난 기술을 갖춘 민간 스타트업 및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전국 지역 관광 현장의 크고 작은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하동의 전통 명소들이 최첨단 AI 솔루션을 옷 입고 한층 안심할 수 있고 스마트한 여행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