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유명 관광지 몇 곳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벗어나 국민이 직접 고른 전국의 명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4만여 명의 투표로 뽑힌 곳은 9883개, 중복을 제외해도 6336곳에 달한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고, 소원을 입력해 다음 여행지를 추천받는 방식까지 더해졌다. 올가을 대한민국 곳곳이 하나의 거대한 여행 미션장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명소를 직접 방문하고 인증하는 국민 참여 이벤트를 9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프로젝트는 지난 6월 말 국민 투표를 시작해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발굴했고, 8월에는 최종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름난 관광지뿐 아니라 자연과 생태, 문화와 예술, 일상 속 숨은 공간까지 여행의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첫 프로그램은 9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프로 방랑러의 도장깨기’다. 4개 테마에 포함된 명소를 직접 방문해 인증사진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한 곳만 다녀와도 경품 응모가 가능하다. 먼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집 가까이에 있는 명소 한 곳에서 참여를 시작할 수 있다.
여행사진은 기념품으로도 남는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100X100 핸드폰 케이스 꾸미기’에서는 방문지 사진을 온라인 스티커 편집기로 꾸며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 가운데 50명을 뽑아 실제 휴대전화 케이스로 제작해 준다.
추석 연휴인 21일부터 30일까지는 여행지를 직접 고르는 대신 소원을 먼저 적는 ‘소원을 말해봐’가 등장한다. 원하는 바를 입력하면 어울리는 여행지를 추천받는 놀이형 콘텐츠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한 여행객에게 목적지부터 골라주는 셈이다.
연말까지 여행 미션은 계속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난 여행을 인증하거나 여행 중 벌어진 난감하면서도 웃음 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공유하는 행사도 준비된다. 명절과 휴가철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 추천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은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가까운 명소 한 곳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다”며 “계절마다 새로운 이유로 국내 곳곳을 찾아 그 즐거움이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의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익숙한 동네를 벗어나 국민이 고른 명소 하나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하루가 된다. 6336개의 여행지가 기다리는 올가을, 다음 목적지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가까운 곳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