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세계적인 개념미술가의 특별한 보물상자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열린다. 올가을, 서울 도심 전체가 커다란 전시장으로 변신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서울관광재단이 프리즈 서울 개막 시즌에 발맞춰 영국의 세계적 개념미술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더 파인드 서울(The Find Seoul)’과 연계한 다채로운 예술관광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전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길거리와 생활 터전 곳곳에서 예술을 숨 쉬듯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공공미술의 핵심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뜻밖의 발견'이다.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11일간 진행되는 ‘더 파인드 서울’은 라이언 갠더가 직접 제작한 한정판 코인 16,000개를 도심 주요 거점에 숨겨두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영국 맨체스터, 스페인 카세레스, 일본 오카야마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다.
배치되는 코인은 ‘Solo/Together’, ‘Pause/Action’, ‘Listen/Speak’ 등 총 3가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정체성과 소속감, 시간과 선택, 소통과 교류라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리를 거닐다 코인을 발견한 시민과 관광객은 이를 자유롭게 소장하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서로의 발견을 기념하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참여형 예술 작품이 된다.
프로젝트의 풍성한 확산을 위해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ATA) 회원사들도 힘을 보탰다. 남산골한옥마을, 뮤지엄김치간, 북촌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스페이스K, 용산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한성백제박물관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7개 주요 문화예술 공간이 코인 수거 및 발견 거점으로 나선다.
예술을 찾아 떠나는 관람객들의 발이 되어줄 전용 이동 수단도 마련된다. 2026 서울아트위크 기간에 맞춰 주요 갤러리와 문화 거점을 순환하는 ‘서울 아트셔틀’이 휠체어 이용자나 해외 관광객까지 폭넓게 수송한다. 8월 31일 ‘을지로 나잇’에는 1개 코스 9개 정류소(14시~22시), 9월 2일 ‘청담 나잇’에는 3개 코스 11개 정류소(17시~22시)가 가동된다. 버스 내부에는 영어 통역 및 전문 인솔자가 탑승해 단순한 이동을 넘어 깊이 있는 미술관 해설을 곁들인다.
누구나 장벽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포용적 관광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9월 3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관광약자와 일반 참여자가 한 조를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2026 서울다누림관광 온 유어 웨이 밍글링 투어’가 무료로 개최된다. 숨겨진 코인을 함께 찾고 퀴즈를 풀며 교류하는 한편, 전용 픽업 미니밴 서비스까지 제공돼 참가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한다.
나아가 라이언 갠더가 직접 출연하는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영상 ‘OWN YOUR WAY, FIND YOUR SEOUL’도 제작된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매력과 자유로운 여정을 담은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제작되어 오는 10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관광재단 이윤화 예술상생관광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의 골목길과 문화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숨 쉬고 체험하는 예술의 무대로 확장하는 뜻깊은 도전”이라며 “아트셔틀과 밍글링 투어를 결합해 내·외국인은 물론 관광약자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서울의 예술적 매력을 만끽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숨 가쁜 일상 속, 도심 한복판에서 뜻밖에 만나는 작은 동전 한 닢이 올가을 서울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특별한 예술적 영감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