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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책이 손끝에서 살아났다…아람누리의 특별한 열 번

발달장애 아동 대상 ‘오감 톡톡 독서 교실’ 두 달간 운영

김보라 기자
책이 손끝에서 살아났다…아람누리의 특별한 열 번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빨간 머리 앤』을 읽은 아이들은 손끝으로 작은 집을 만들었고, 『콩쥐 팥쥐』를 만난 날에는 고운 꽃신을 완성했다. 글자를 눈으로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듣고 만지고 움직이며 책 속 장면을 자기만의 언어로 꺼내놓은 열 번의 수업이 고양 아람누리도서관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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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오감 톡톡 독서 교실’ 성황리 마무리(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아람누리도서관은 지난 6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관내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오감 톡톡 독서 교실’을 운영했다. 총 10회에 걸쳐 도서관 이용법부터 책 읽기, 독후 활동, 공연 관람까지 단계별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발달장애 아동이 도서관을 낯선 공간이 아닌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일상의 문화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시각과 청각, 촉각을 함께 활용해 독서에 다가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업에서는 『빨간 머리 앤』과 『호두까기 인형』, 『콩쥐 팥쥐』 등 줄거리와 인물이 친숙한 책을 골랐다. 아이클레이로 집 만들기, 스크래치북에 시 쓰기, 꽃신 꾸미기, 감정카드 고르기 등 책의 내용을 손과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감정카드를 직접 고르며 책을 읽고 느낀 기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일부 수업에는 비장애 아동 5명이 함께했다. 같은 책을 읽고 만들기 활동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장애와 비장애를 따로 구분하지 않아도 함께 읽고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서로를 이해하는 통합교육의 장이 됐다.

 

8월 18일에는 도서관 3층 아람마루가 작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아이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공연과 전래동화 인형극을 관람하며 책으로 접했던 이야기를 무대 위 움직임과 소리로 다시 만났다.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기 어려웠던 참여자들에게는 공간과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2014년 시작됐다. 올해 공모에는 25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공공·장애인도서관 130곳과 특수학교 20곳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전국 595개 도서관에서 7,300여 회의 프로그램이 열렸고 장애인 7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아람누리도서관 관계자는 “발달장애 아동들이 독서를 친숙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다양한 시민이 도서관에서 함께 어울리며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실이 남긴 것은 완성된 만들기 작품만이 아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며 도서관 역시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손끝으로 이야기를 만나고 친구와 감정을 나눈 아이들의 열 번의 걸음은 모두를 위한 도서관으로 가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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