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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스크칼럼] 여수세계섬박람회 D-9, 우려 아닌 희망을 보고 싶다

예매 혼선·돌산 교통·운영인력 부족까지

최치선 기자
[데스크칼럼] 여수세계섬박람회 D-9, 우려 아닌 희망을 보고 싶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9월 5일부터 두 달간 개최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이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기대와 설렘이 커야 할 시점이지만 개막식 예매 혼선에 이어 교통체증과 운영인력 부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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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세계 섬 박람회 (제작=AI, 기획=트래블아이)

개막식 티켓은 티켓링크에서 8월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예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예매 하루 전, 예매처를 놀티켓으로 바꾸고 31일 전 좌석을 한꺼번에 열겠다고 공지했다. 이유는 ‘내부사정’이었다.

 

담당 팀장과 통화해 확인한 결과 예매처 변경으로 조직위원회에 별도로 남는 수익은 없고, 금액도 수수료 수준에 불과했다. 돈을 둘러싼 의혹을 키울 사안은 아니다. 그렇다고 행정 혼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개막식 닷새 전에 지정석 예매를 시작하면서 예매처와 일정까지 막판에 뒤집은 이유는 여전히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더 시급한 문제는 교통이다.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는 평소 주말에도 차량 정체가 잦다. 박람회 기간 평일 약 1만3000대, 주말 2만6000대, 혼잡일에는 3만2000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주차장 23곳에 약 9500면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최대 100대까지 투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흐름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일방통행 구간도 돌산대교 전체가 아니다. 강남해안로 일송주유소 삼거리에서 행사장까지 약 1.8㎞만 적용된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는 기존처럼 양방향으로 운영된다. 내비게이션과 도로전광판으로 우회로를 안내해도 한꺼번에 밀려드는 차량의 수를 줄이지 못하면 병목은 피하기 어렵다. 내비게이션은 막힌 길을 알려줄 수는 있어도 도로를 넓혀주지는 않는다.

 

진모지구는 섬의 상징성과 넓은 부지, 전시관 배치, 사후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선정됐다. 기존 박람회장은 상당수 시설이 임대 중이었고 공간과 시설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장소 선정에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통 취약성을 알고도 진모지구를 택했다면 해상 수송과 외곽 환승, 두 다리를 연결하는 순환 교통체계까지 처음부터 핵심 대책으로 준비했어야 한다.

 

여기에 운영인력 문제가 더해졌다. 담당 팀장은 통상적인 기준보다 높은 보상 조건을 제시해도 젊은 지원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부족한 자리를 중장년 인력이 맡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중장년층은 현장 경험과 책임감, 민원 대응에서 충분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진짜 문제는 연령이 아니라 직무 배치다. 외국인 통역과 긴급상황 안내, 폭염 속 장시간 보행, 관람객 동선 통제에는 각각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인원수를 채우는 데 급급해 외국어 능력과 체력, 응급대응 교육을 살피지 못하면 작은 문의 하나가 현장 혼선으로 번질 수 있다. 운영요원은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니라 관람객이 만나는 박람회의 얼굴이다.

 

이제 행사장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다. 남은 9일 동안 조직위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프리뷰데이를 통해 교통량과 셔틀 배차, 주차장 회전, 입장 대기시간을 실제로 측정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통역 가능 인원과 근무조별 배치, 결원 발생 시 대체인력, 폭염과 응급상황 대응체계도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한다.

 

세계박람회의 품격은 화려한 공연보다 입구에서 먼저 드러난다. 표를 구하는 순간부터 다리를 건너고, 주차하고, 운영요원의 안내를 받는 모든 과정이 박람회다. 티켓 혼선과 교통·인력 부족이 실패의 예고편이 아니라 준비를 바로잡는 마지막 경고로 끝나야 한다. 남은 열흘, 여수에서 우려가 아닌 희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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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세계 섬박람회 (제공=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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