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노란 응원봉이 고양종합운동장을 거대한 별자리처럼 채웠다. 빅뱅은 데뷔 20년의 음악을 30여 곡의 세트리스트에 담아 월드투어 첫 무대를 열었다. 무더위와 비, 대규모 인파가 겹친 사흘이었지만 관람객의 질서 있는 퇴장과 교통 동선 관리가 맞물리며 중대 안전사고 없이 막을 내렸다.
빅뱅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6-2027 월드투어 〈XX : COSMOS〉 인 고양’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의 첫 일정으로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잇는 19개 도시 33회 대장정의 출발점이다.
공연에서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곡 ‘BiiiG’ 무대가 처음 공개됐다. 팀 신곡으로는 약 4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0년 동안 사랑받은 대표곡과 멤버별 솔로 무대가 이어졌고, 공연장 전역은 팬덤 브이아이피의 노란색 응원봉으로 물들었다.
멤버들은 세트리스트와 무대 디자인, 공연 연출에 직접 참여했다. 20명의 댄서와 해외 정상급 밴드 세션이 합류해 30여 곡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슈퍼볼 하프타임쇼 연출에 참여한 마이크 카슨과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 디자인을 맡았던 에스 데블린도 공연 제작에 힘을 보탰다.
무대 중심에는 무게 23톤의 초대형 이동형 LED 화면이 설치됐다. 다중 모터 토크 동기화 기술로 거대한 화면을 정밀하게 움직이며 ‘빅뱅’에서 ‘혼돈’을 지나 질서와 조화의 ‘우주’로 이어지는 공연 세계를 구현했다. 레이저와 조명, 불꽃, 행성과 별자리를 담은 영상도 더해졌다.
공연 기간 고양종합운동장과 대화역, 킨텍스역 일대에는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렸다. 고양시는 경찰과 소방, 공연 주최 측 인력을 주요 갈림길과 이동 구간에 배치해 인파 밀집도를 살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 구역별로 퇴장 시간을 달리했다. 외부 이동로에 사람이 몰리면 내부 퇴장 속도를 늦추고, 대화역과 킨텍스역 방향의 밀집도가 낮아진 뒤 다음 구역의 관람객을 내보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이동로를 바꾸고 우회 통행도 안내했다.
둘째 날에는 비가 내렸고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관람객들도 현장 안내와 순차 퇴장에 협조하면서 큰 혼란 없이 귀가했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공연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은 관람객의 성숙한 질서 의식과 관계기관의 촘촘한 협력이 함께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와 행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빅뱅의 20년을 담은 첫 우주는 고양에서 출발했다. 화려한 공연만큼 눈에 띈 것은 수많은 사람이 질서를 지키며 완성한 공연장 밖의 풍경이었다. 고양 공연을 마친 빅뱅은 9월 4일 미국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세계 팬들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