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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억 년 지구의 시간, 관광이 된다…포항이 이끈다

박용선 포항시장, 전국 11개 지자체 행정협의회 초대 회장

호미곶·내연산 등 지질명소 묶어 관광·교육사업 공동 추진

김보라 기자
20억 년 지구의 시간, 관광이 된다…포항이 이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바다가 융기해 생긴 호미곶 해안단구부터 신생대 화석을 품은 여남동, 골짜기를 따라 폭포가 이어지는 내연산까지. 20억 년이 넘는 지구의 시간을 간직한 명소들이 하나의 여행길로 연결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전국 세계지질공원 도시들이 손을 잡으면서 지질 유산을 활용한 관광과 교육사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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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행정협의회’ 창립총회(제공=포항시)

박용선 포항시장이 25일 충북 단양 소노벨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행정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에는 포항·경주·영덕·울진을 비롯해 포천·연천·철원·고창·부안·단양·청송 등 전국 11개 시·군이 참여했다.

 

그동안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별로 지질명소를 관리해 왔다. 그러나 전담 인력과 운영비 확보, 국제 기준에 맞춘 관리체계 구축, 법적 근거 마련에서는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협의회는 앞으로 세계지질공원 운영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을 정부에 공동 건의한다. 전문인력 확보와 운영 재원 확충에도 힘을 모은다. 지역마다 흩어진 지질명소를 연결한 여행상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내외 지질공원과의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포항은 지난해 4월 경주·영덕·울진과 함께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면적은 2693.69㎢로 동해안을 따라 29개 지질명소가 이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질공원이다. 산과 계곡, 해안 절벽, 동굴과 화석산지가 한 권의 지질 교과서처럼 펼쳐진다.

 

포항에는 호미곶 해안단구, 여남동 화석산지, 달전리 주상절리, 구룡소 돌개구멍, 내연산 12폭포, 분옥정, 힌디기 등 7개 지질명소가 자리한다. 호미곶 해안단구는 해수면 변화와 지각운동의 흔적을 보여주며, 여남동에서는 약 2200만 년 전 식물과 생물이 남긴 화석을 만날 수 있다. 내연산에서는 오랜 세월 물이 바위를 깎아 만든 계곡과 폭포를 따라 걷는 지질여행이 가능하다.

 

포항시는 이들 명소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해설과 체험, 걷기 여행을 결합한 관광자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2030년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총회 유치도 추진한다.

 

박용선 시장은 “전국 11개 지자체의 역량을 모아 세계지질공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지질 유산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협의회를 책임감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돌과 절벽, 화석은 멈춰 있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여행객의 발길과 함께 다시 움직인다. 포항에서 출발한 협력이 전국 지질공원을 하나의 여행망으로 잇는다면, 우리 땅의 오랜 시간도 지역을 살리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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