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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도 호주를 먼저 추천하게…관광 70조원 승부

호주관광청, 10년 전략 ‘투어리즘 2035’ 가동

고부가 여행지출 최대 690억 호주달러 목표

김보라 기자
AI도 호주를 먼저 추천하게…관광 70조원 승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자가 검색창에 “다음 휴가는 어디?”라고 묻는 순간, 인공지능이 호주를 첫손에 꼽게 만든다. 해변과 캥거루로 익숙한 나라를 음식·와인·원주민 문화·지역여행까지 즐기는 장기 체류형 목적지로 바꾸겠다는 호주의 10년 승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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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브룸에 위치한 간테움 포인트(Gantheaume Point) 전경 (제공=호주관광청).

호주관광청은 국제 관광 수요를 키우고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투어리즘 2035’를 공개했다. 목표는 숙박을 동반한 고부가가치 여행객의 지출을 현재 330억 호주달러에서 2035년 610억~690억 호주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대치로는 지금의 두 배를 넘어선다.

 

지난 1년간 국제 방문객의 전체 숙박 여행 지출은 570억 호주달러였다. 이 가운데 호주관광청이 핵심 대상으로 삼은 휴가객과 친지 방문객, 워킹홀리데이 여행객, 비즈니스 행사 참가자 등이 330억 호주달러를 썼다. 국제관광은 호주 전역의 관광사업체 36만여 곳과 일자리 72만여 개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략의 출발점은 여행자의 선택 방식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고부가 여행객 유치 경쟁, 항공 접근성, 국제 정세와 기후 불확실성, 예약 경로 다변화가 관광시장을 흔들고 있다. 넘쳐나는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여행자의 눈길을 붙잡기 어려워진 반면 자연과 교감하고 지역사회와 환경에 도움을 주는 여행 수요는 커지고 있다.

 

호주관광청은 우선 3년 동안 네 가지 과제에 마케팅과 유통 역량을 집중한다. 첫 번째는 ‘사람과 기계를 함께 겨냥한 마케팅’이다.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와 검색 알고리즘이 휴가와 비즈니스 행사 목적지로 호주를 추천하도록 디지털 콘텐츠와 정보를 설계한다.

 

두 번째는 호주의 여행 반경을 넓히는 일이다. 해변과 야생동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식과 와인, 호주 원주민 문화, 축제와 지역 관광을 전면에 세운다. 항공뿐 아니라 자동차와 철도, 크루즈를 잇는 여정도 알려 체류 기간을 늘리고 방문객을 주요 도시 밖으로 분산한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패럴림픽도 호주 전역을 알리는 발판으로 활용한다. 개최 도시로 향하는 세계의 관심을 다른 주와 테리토리로 연결하는 국가 관광마케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럭셔리 여행의 기준도 화려한 소비보다 깊은 자연 체험과 희소성, 문화적 의미에 맞춰 다시 세운다.

 

성장을 받쳐줄 항공 좌석은 숙제다. 호주는 2035년까지 국제선 좌석 약 440만 석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적지 추천이 실제 예약과 장기 체류로 이어지려면 항공 접근성과 지역 교통망도 함께 확충돼야 한다.

로빈 맥 호주관광청 청장은 “호주가 전 세계 여행객이 가장 먼저 꿈꾸고 궁극적으로 선택하는 목적지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관광업계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홍보의 경쟁 상대가 다른 나라의 광고에만 머물지 않는 시대다. 여행자의 마음과 AI의 추천 목록을 동시에 차지하려는 ‘투어리즘 2035’가 호주의 자연과 문화를 더 오래 머무는 여행으로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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