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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었다…단양 팝스월드 6억 화재

관람객 20여 명 긴급 대피…미디어센터 절반과 창고 불타

서동휘 기자
스프링클러 없었다…단양 팝스월드 6억 화재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 미디어 체험시설에 정작 불을 초기에 막을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는 없었다. 충북 단양 팝스월드에서 발생한 불로 관람객과 관계자 20여 명이 황급히 몸을 피했다.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넘기기에는 드러난 안전 공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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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팝스월드 이미지(화면캡처)

불은 23일 오후 1시 39분께 단양군 단양읍 기촌리 팝스월드의 1층 미디어센터에서 시작됐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했지만, 367㎡ 규모 미디어센터의 절반가량과 창고, 영상 장비 등이 탔다. 소방서가 집계한 재산피해는 약 6억5000만원이다.

 

초기에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발화 지점으로 거론됐다. 이후 충전 중이던 낙엽 송풍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충전 장소와 방식, 주변 가연물 관리가 적절했는지도 확인할 대목이다.

팝스월드는 폐교된 금곡분교를 리모델링해 2023년 8월 문을 열었다. 증강현실과 확장현실, 미디어아트, 미디어파사드 등을 체험하는 단양의 야간 관광시설로 2024년 새 콘텐츠를 갖춰 재개장했다. 단양군 소유 공유재산에 민간 업체가 입점해 운영하며 한 달 평균 약 400명이 방문한다.

 

문제는 시설의 성격보다 면적 기준이 안전설비의 유무를 갈랐다는 점이다. 전자기기와 전선이 집중된 공간이지만 연면적 400㎡ 미만 소규모 일반대상물로 분류돼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 설치 의무에서 빠졌다. 실제 관련 설비도 설치되지 않았다. 소방대상물로 등록되지 않아 단양군의 연 1회 점검도 소화기 비치와 전기설비 상태를 살피는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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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겨울풍경(사진=트래블아이)

관광시설 화재로 관람객이 대피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제주 중문관광단지 아프리카박물관 지하 직원식당에서 불이 나 관광객 30여 명이 대피했다. 2024년에는 2003년 준공돼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없던 부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에도 신축 건물에 적용된 설치 의무가 기존 건물에 소급되지 않는 제도 공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단양군은 이번 화재 뒤 시설물 점검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점검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이 실제 이용하는 군 소유 시설이라면 법정 최소기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용 인원과 전기·배터리 설비의 위험도를 반영해 감지기와 자동소화설비, 분리 충전공간을 갖춰야 한다. 20여 명의 무사 대피를 ‘다행’으로 기록하려면 다음 화재를 막는 조치가 먼저 기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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