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커다란 날개를 펼친 황새가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나 들판으로 날아간다.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특별한 순간이 충남 예산에서 펼쳐진다. 제7회 예산황새축제가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예산군 광시면 예산황새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중심은 사육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자연 방사 행사다. 보호와 훈련을 거친 황새가 철창 밖으로 나와 스스로 살아갈 첫걸음을 내딛는다. 관람객은 황새 복원이 단순히 새 한 마리를 놓아주는 일이 아니라 서식지와 먹이, 사람의 생활환경을 함께 바꾸는 과정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사육장을 둘러보는 ‘황새 관찰 투어’도 운영한다. 전문 사육사의 설명을 들으며 황새의 먹이와 행동, 번식 과정, 야생 적응 훈련을 살펴본다. 관찰 투어는 사전 신청이 필요하고, 황새 먹이 주기 체험은 축제장에서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대표 체험은 ‘코드네임 007-황새 살리기 대작전’이다. 어린이들이 비밀요원이 돼 야생 황새가 살아남기 위해 넘어야 할 위험을 여섯 가지 임무로 풀어간다. 농약과 환경오염, 전선 충돌, 먹이 부족 등 황새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놀이와 미션으로 배우도록 구성했다.
축제 주제도 ‘007 네버다이, 예산황새들의 생존 프로젝트’다. 황새를 구경하는 행사에 머물지 않고 새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어린이 물놀이 공간과 가족 공연, 이벤트도 마련돼 생태교육과 늦여름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생태 체험 부스도 문을 연다. 황새가 살아가는 친환경 논과 습지의 가치를 알리고, 농민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한 먹거리도 소개한다. 축제 입장료는 무료이며 일부 체험은 사전 신청이나 현장 접수가 필요하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환경오염과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줄면서 국내 야생 황새는 1994년 마지막 개체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인공증식과 복원사업이 이어졌고, 예산황새공원은 2015년 문을 열어 자연 방사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방사 황새의 첫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
공원에는 황새문화관과 오픈장, 야생화 훈련장, 번식장 등이 조성돼 있다. 축제 때가 아니어도 황새의 생태와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예당호와 광시한우거리 등을 연결한 가족 여행지로 좋다.
군 관계자는 “야생으로 돌아간 황새들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깨끗한 자연의 중요성을 모두가 즐겁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새가 다시 날아오른 것은 새 한 종의 귀환만을 뜻하지 않는다. 황새가 먹이를 찾고 둥지를 틀 수 있는 들판은 사람에게도 건강한 삶의 터전이다. 예산의 가을 하늘로 힘차게 날아가는 황새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