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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강릉 금강송 숲이 영화관 된다

9월 5일 현덕사서 절밥·커피·캠핑하고 ‘절해고도’ 야외 관람

서동휘 기자
강릉 금강송 숲이 영화관 된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금강송 사이로 저녁 바람이 불면 산사의 자갈마당이 영화관으로 변한다. 텐트에서 쉬다가 정갈한 절밥을 먹고, 스님이 내린 커피를 마신 뒤 별빛 아래 영화까지 감상하는 하루. 강릉 현덕사가 오는 9월 5일 ‘금강송 솔숲 캠핑 & 시네마’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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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절해고도(제공=강릉시)

제6회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에 템플스테이와 캠핑을 결합했다.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잠시 들르는 행사가 아니다. 산사에 머물고, 함께 식사하고, 숲을 걷는 모든 시간이 영화제의 한 장면이 된다.

 

현덕사는 주문진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간 만월산 자락에 자리한다. 작은 사찰이지만 경내가 탁 트여 있고 주변에는 울창한 금강송 숲이 펼쳐진다. 시멘트 건축물보다 나무와 돌, 흙의 질감을 살린 소박한 풍경도 이곳의 매력이다. 달빛이 아름다운 절로 알려져 있어 야외영화와도 잘 어울린다.

 

반려견과 함께 산사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현덕사는 해마다 인간의 개발과 도로 사고로 희생된 동식물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를 봉행해 왔다. 숲속에서 사람과 동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현덕사가 지켜온 생명 존중의 뜻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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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현덕사 숙박형템플스테이(제공=강릉시)

숙박형 템플스테이는 방사 6개를 활용해 약 20명을 맞는다. 금강송 숲에서는 가족 캠핑 6팀과 솔로 캠핑 8팀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숙박이나 캠핑이 부담스러운 관객은 당일 영화 관람만 신청해도 된다.

 

참가자에게는 현덕사의 절밥이 제공된다. 사찰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제철 재료의 맛이 또렷하고, 산사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 끼의 쉼이 된다. 식사 후에는 주지 스님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 한 잔도 기다린다.

 

숲을 보호하고 조용한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별 취사와 화기 사용은 제한된다. 캠핑 구역에도 전기가 따로 공급되지 않는다. 불편함보다는 전등과 전자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솔바람과 새소리, 어둠을 온전히 만나는 시간에 가깝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7시 자갈마당에서 시작되는 김미영 감독의 장편영화 ‘절해고도’다. 한때 유망한 조각가였던 중년 남성 윤철과 출가를 결심한 딸 지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가족과 고독, 삶의 다른 가능성을 비춘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을 받은 작품으로 박종환, 이연, 강경헌 등이 출연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 한 편만 보고 돌아가는 상영회가 아니라 현덕사에 머물고,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솔숲에서 쉬다가 해가 지면 영화를 보는 하루 전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바다 여행으로 익숙한 강릉이지만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밤을 만날 수 있다. 스크린 뒤로 금강송이 흔들리고 풀벌레 소리가 영화의 배경음이 되는 시간이다. 참가 신청은 현덕사 템플스테이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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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형템플스테이(제공=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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