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바닷물이 물러난 자리에 길이 열리고, 붉게 물든 수평선 앞으로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안산 탄도항과 누에섬의 저녁 풍경을 오감으로 즐기는 ‘2026 누에섬 선셋 페스타’가 오는 29일 막을 올린다.
경기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탄도항과 누에섬 일원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행사는 8월 29일과 9월 5일, 12일 모두 세 차례 진행된다.
탄도항은 서해 낙조와 바닷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안산의 대표 여행지다. 썰물 때면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약 1.2㎞의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풍력발전기와 누에섬 등대전망대를 바라보며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경험이 특별하다.
축제의 중심은 ‘탄도 바닷길 선셋 4중주’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매회 오후 6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앉을 무렵 클래식 4중주가 탄도항을 채운다. 별도의 예약이나 관람료 없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걷기와 휴식을 결합한 ‘누에섬 바닷길 힐링패스’도 운영된다. 참가자는 바닷길을 걸으며 곳곳에 마련된 웰니스 미션을 수행한다. 목적지만 향해 서둘러 걷기보다 파도와 갯벌, 바람을 느끼며 몸과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이다.
9월 5일에는 천천히 걷는 슬로 워킹과 싱잉볼 명상을 결합한 ‘누에섬 슬로 테라피’가 열린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은 뒤 싱잉볼의 울림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탄도항의 맛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준비됐다.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전문 셰프와 함께하는 ‘초밥 체험 클래스’에서는 탄도항 수산물직판장의 신선한 수산물로 초밥을 만들고 맛볼 수 있다. 바다를 구경하는 여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식재료를 손끝으로 만나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탄도어촌계와 함께하는 갯벌체험과 경기해양레저협회가 진행하는 바닷길 요트 체험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요트 체험은 8월 29일과 9월 12일 운영된다. 초밥 클래스와 요트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행사 기간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무료로 개방된다. 서해 어촌의 생활문화와 갯벌 생태를 살펴본 뒤 수산물직판장에서 식사를 하고 노을 공연까지 즐기면 탄도항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다. 지역 숙박업체와 연계한 할인 혜택도 마련돼 당일치기를 넘어 하룻밤 머무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김형호 안산도시공사 시설본부장은 “탄도항과 누에섬의 독보적인 자연경관에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더했다”며 “관광객들이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 속에서 특별한 휴식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누에섬 바닷길은 바다가 허락한 시간에만 열린다. 낮에는 갯벌과 바다를 걷고, 저녁에는 붉은 노을과 클래식에 머무는 여행. 올가을의 문턱, 탄도항에서는 서두르지 않아야 더 많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