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해의 섬과 해변, 숲길을 천천히 여행하며 최대 한 달간 살아보는 기회가 열린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31일까지 ‘2026 하반기 보령 한 달 살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선정된 여행자는 9월 18일부터 11월 30일 사이 원하는 기간을 골라 7일 이상 30일 이하로 머물며 숙박비와 생활비, 체험비를 지원받는다.
모집 대상은 충남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여행자다. 보령시는 신청서와 여행계획, 온라인 홍보 역량 등을 살펴 15팀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짧게 관광지를 훑고 돌아가는 여행보다 지역의 일상과 문화, 자연을 깊이 경험하고 이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알릴 수 있는 참가자가 대상이다.
지원 범위는 체류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숙박비는 한 팀당 1박 최대 5만원, 식비와 교통비는 하루 최대 2만원까지 지원한다. 체험활동비는 7~10일 체류 시 1인당 최대 10만원, 11일 이상이면 최대 15만원이다. 여행자보험 가입비도 1인당 2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여행비 전액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다. 참가자가 숙소와 여행 일정을 직접 정하고 비용을 사용한 뒤 영수증과 활동 결과를 제출해 정산받는다. 신청 전 인정되는 업종과 증빙 방식, 지원 제외 항목을 공고문에서 확인하고 영수증을 빠짐없이 보관해야 한다.
참가자에게는 보령을 알리는 임무가 주어진다. 개인 SNS에 여행 후기를 작성하고 보령 관광콘텐츠를 게시해야 한다. 지정 스탬프투어 참여 등 체류 기간에 수행할 과제도 있다. 지원을 받아 머무는 대신 여행자가 발견한 보령의 풍경과 맛, 사람 이야기를 외부에 전하는 구조다.
한 달을 채우지 않아도 보령을 폭넓게 여행할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여름이 지난 뒤 한결 한적해진 백사장과 서해 낙조를 만난다. 대천항 수산시장에서는 꽃게와 대하를 비롯한 제철 해산물이 가을 여행의 맛을 더한다.
남쪽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물때가 맞으면 석대도 방향으로 바닷길이 열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원산도와 삽시도, 외연도 등 섬으로 여행 범위를 넓히면 보령의 또 다른 얼굴과 마주한다. 섬 일정은 여객선 운항과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바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에는 성주산자연휴양림의 숲길을 걷거나 개화예술공원에서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둘러볼 만하다. 충청수영성에 오르면 오천항과 천수만이 시야 아래 펼쳐진다. 짧은 여행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장소를 하루에 한두 곳씩 찾아가는 것이 한 달 살기의 매력이다.
신청자는 보령시 누리집에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8월 31일까지 이메일(minji1002@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와 체류 일정, 지원금 정산 기준도 시 공고를 통해 안내된다.
아침에는 성주산 숲길을 걷고, 저녁에는 대천 앞바다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보령 한 달 살기는 관광지의 숫자를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바다 곁에서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찾는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