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지를 묻고 답을 받는 수준을 넘어 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아 연결하는 ‘여행 AI’ 개발이 시작된다. 놀유니버스가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여행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전용 도구 8종을 올해 안에 개발한다. 정부출연금과 민간부담금을 합친 사업비는 약 51억원이다.
놀유니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전담하는 ‘고수요·체감형 대표 AI 에이전트 및 에이전트 도구 개발·육성 지원사업’ 수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생성형 AI가 여행지나 숙소 정보를 찾아 문장으로 정리하는 데 강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필요한 도구를 골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이와 3박4일 제주여행을 준비해줘”라고 말하면 조건에 맞는 일정과 이동 동선을 만들고, 숙소나 교통 등 관련 서비스를 연결하는 식이다.
핵심은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이다. MCP는 AI와 외부 서비스 사이에서 일종의 공용 연결 규격으로 작동한다. AI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때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정해진 방식으로 불러오도록 돕는다. 여행 AI가 단순한 검색창이나 상담 챗봇에 머물지 않고 서비스 실행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반이다.
놀유니버스는 여행 분야에 맞춘 AI 에이전트와 8종의 전용 MCP 도구를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여행·여가 서비스 운영 경험과 상품 기반을 활용해 여행 준비 과정에서 반복되는 검색과 비교, 선택의 수고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세부 도구의 명칭과 기능,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개발이 완료된 뒤에도 사업은 끝나지 않는다. 놀유니버스는 2031년까지 성과 활용 기간을 두고 이용 환경과 수요 변화에 맞춰 기능을 계속 보완한다.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상품 정보의 정확성뿐 아니라 결제와 개인정보 보호, 예약 변경, 취소와 환불 등 복잡한 여행 절차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여행은 AI 에이전트의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목적지와 날짜, 예산, 동행자의 나이와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크게 달라지고 숙박·교통·관광·공연·레저 상품까지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여행자는 오히려 비교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AI가 이 과정을 얼마나 정확하고 투명하게 줄이느냐가 서비스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영진 놀유니버스 최고기술책임자는 “놀유니버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여행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유용하게 체감할 수 있는 여행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AI의 경쟁은 그럴듯한 추천 문장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 없이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찾고, 예약과 변경까지 매끄럽게 연결해야 한다. 51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가 여행 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실제로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