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김제에서 나흘 이상 머물면 1인당 최대 36만원의 숙박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북 김제시가 스쳐 가는 관광 대신 지역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체류형 여행 ‘슬로우 IN 김제’를 오는 9월 1일부터 운영한다. 벽골제와 금산사, 망해사의 노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전통시장과 골목 식당까지 경험하는 일주일 살기다.
참가 대상은 김제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이다. 가족이나 친구 등 2명 이상이 팀을 꾸려 최소 4박 이상 머물러야 한다.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1인당 1박 기준 6만원의 숙박비가 지급되며, 6박을 채우면 지원금은 최대 36만원이다.
여행 일정은 정해진 단체 코스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다. 참가자가 숙소와 방문 장소를 선택해 자신만의 김제 여행을 만들 수 있다. 대신 체류 기간에 지역 식당과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고, 개인 SNS에 여행 후기를 올려 김제에서 보낸 시간을 소개해야 한다. 온라인 홍보가 가능한 신청자는 참가자 선정 과정에서 우선 고려된다.
여행비를 아낄 수 있는 혜택도 하나 더 있다. 김제 생활인구 제도인 디지털시민에 가입한 뒤 지정 가맹점에서 3만원 이상 사용하면 1만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받는다. 숙박만 하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 상점과 시장에서 직접 소비하며 주민의 일상과 접점을 만드는 구조다.
나흘에서 일주일을 머문다면 김제의 넓은 지평선을 따라 여행 동선을 짜볼 만하다. 우리나라 고대 수리시설을 대표하는 벽골제에서는 호남평야를 일군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인근 아리랑문학마을까지 연결하면 조정래의 소설 속 시대와 농촌 풍경이 한층 가까워진다.
모악산 자락의 금산사는 김제를 대표하는 고찰이다. 국보 미륵전을 비롯한 국가유산이 곳곳에 자리하며, 숲길과 절집이 어우러져 하루의 속도를 늦춰준다. 서해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진봉산 망해사에서 새만금과 만경강 하구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마주하게 된다. 망해사 일원은 역사와 생태,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됐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참가 신청은 8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김제DMO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지원 조건과 제출 서류, 숙박비 정산 방법은 신청 전에 모집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며칠간 머물며 지역의 일상과 사람들을 만날 때 김제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참가자들이 김제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 여행의 매력은 서두르지 않을 때 선명해진다. 낮에는 지평선 끝을 따라 걷고, 저녁에는 망해사의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접는다. 관광객으로 도착해 이웃처럼 머무는 며칠, ‘슬로우 IN 김제’가 여행과 생활 사이에 새로운 문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