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한여름 더위를 피해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물총을 들고 집 앞 골목을 나서면 주민들이 함께 만든 피서지가 기다린다. 창원 도계동에서 아이와 청소년, 어른이 직접 준비한 여름축제 ‘2026 도계동 피서왔DAY’가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창원종합사회복지관 1층과 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복지관이 프로그램을 정해 주민을 초대하는 일반적인 행사와 출발부터 다르다. 지역 주민과 청소년 50여명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역할을 나눠 기획과 운영에 참여했다. 축제의 주인공이자 손님인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 하루 동안의 피서 공간을 만드는 셈이다.
고등학생들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존을 구상했다. 어른들은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며 힘을 보탰다. 세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맡으면서 복지관 앞마당은 주민 모두의 여름 놀이터로 바뀐다.
행사장에서는 물총놀이가 무더위를 단숨에 날린다. 친구와 물총을 겨누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축제의 열기를 채울 예정이다. 물에 젖는 놀이뿐 아니라 손으로 작은 작품을 완성하는 체험도 마련된다.
취향을 담아 꾸미는 도자기 키링과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연 탈취제 만들기를 비롯해 타투 스티커, 풍선아트, 어반스케치 등이 이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예절을 알리는 펫티켓 캠페인 부스도 운영돼 온 가족이 둘러보기 좋다. 체험 사이에는 주민들이 준비한 음료와 먹거리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화려한 무대나 대형 물놀이장은 없지만, 이 축제에는 동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겨움이 있다. 평소 인사만 나누던 이웃이 한 테이블에 앉고, 청소년이 어린이의 놀이를 돕고, 어른들이 먹거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세대가 섞인다. 잠깐의 물놀이가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마을 잔치로 이어지는 이유다.
복지관 관계자는 “거창한 물놀이 행사를 열기보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주민들이 소박하게 놀고 쉴 수 있는 휴양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가족·친구·이웃과 함께 찾아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종합사회복지관은 창원시 의창구 태복산로31번길 16에 자리한다. 도계동 주민이 아니어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복지관(055-282-3737)으로 문의하면 된다.
휴가는 먼 곳으로 떠나야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물총 한 자루와 작은 체험대, 이웃이 건네는 시원한 음료만으로도 평범한 마당은 근사한 피서지가 된다. 22일 도계동의 여름은 더위를 피하는 하루를 넘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