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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천년고도 경주, e스포츠 열기로 달아오른다

15일부터 대통령배 KeG·전국장애인대회 연이어 개최

김보라 기자
천년고도 경주, e스포츠 열기로 달아오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천년 신라의 시간이 흐르는 경주가 한여름 e스포츠의 수도로 변신한다. 전국에서 실력을 쌓아온 아마추어 선수와 장애인 선수들이 잇달아 경주를 찾고, 경주실내체육관 일원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시원한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도심 축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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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제공=경주시)

경주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제1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을 개최한다. 이어 21일부터 2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2026 전국장애인 e스포츠대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통령배 KeG는 지역 e스포츠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국내 대표 아마추어 대회다. 2007년 출범해 2009년 대통령배로 승격됐으며, 프로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성장했다.

 

올해 지역 예선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1300여 명이 도전했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지역 대표 선수 약 300명이 경주에 모여 개인과 지역의 명예를 걸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종합 우승 지역에는 대통령상, 정식 종목별 1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주어진다.

 

경기는 이터널 리턴과 브롤스타즈, FC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4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전략 종목에는 ‘뿌요뿌요 e스포츠’가 채택됐다. 빠른 판단과 팀워크, 정교한 조작 능력이 맞물리는 만큼 종목마다 다른 경기 흐름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한국e스포츠협회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치지직, SOOP에서 주요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의 긴장된 표정과 역전의 순간까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열기는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21일부터 열리는 전국장애인 e스포츠대회는 장애인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위한 전국 규모의 무대다. 선수의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체감형 스포츠 분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신체 조건의 차이를 넘어 집중력과 전략으로 겨루는 선수들의 도전이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경주실내체육관 광장에서는 ‘2026 경주 워터풀 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대형 풀장과 워터바운스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 마련돼 경기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운영 기간은 15일부터 23일까지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체험은 현장 상황에 따라 인원이 제한될 수 있다.

 

경주실내체육관이 자리한 황성공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신라시대 화랑들의 훈련장으로 전해지는 이곳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수백 년 된 고목, 김유신 장군 기마상이 어우러져 있다. 여름에는 솔숲 아래 피어난 보랏빛 맥문동이 산책길에 운치를 보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선수들에게는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시민과 e스포츠 팬들에게는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강점에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첨성대와 왕릉으로 기억되던 경주에 키보드 소리와 뜨거운 함성이 더해진다. 낮에는 전국 최고의 e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솔향 가득한 황성공원을 걸은 뒤 신라의 야경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 올여름 경주는 오래된 도시가 얼마나 젊고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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