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메밀의 고장 봉평에 평창의 맛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장터가 문을 열었다. 평창군은 14일 오후 2시 봉평면 창동리에서 ‘봉평면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효석문화마을과 봉평전통시장 등을 찾는 여행객에게 지역 농산물을 고르고 여행의 맛을 챙길 수 있는 새로운 방문지가 생겼다.
개장식에는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 추진 경과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에 이어 새로 조성된 직매장 시설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직매장은 봉평면 기풍3길 21-17에 자리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원을 들여 2024년 2월 착공해 지난 6월 공사를 마쳤다. 지상 2층 건물 한 동에 연면적 659.79㎡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12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했으며, 운영은 재단법인 평창푸드통합지원센터가 맡는다.
봉평은 해발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커 감자와 옥수수, 배추를 비롯한 고랭지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답게 메밀을 활용한 음식과 가공품도 여행객에게 친숙하다. 직매장은 농민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과 지역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가까이 연결하는 유통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생산지와 판매 공간이 가까운 로컬푸드는 이동과 유통 단계를 줄여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인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주민과 여행객은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봉평면 직매장 개장으로 평창푸드통합지원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로컬푸드 판매장은 5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센터는 직매장 운영뿐 아니라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 기획생산 관리, 친환경 잡곡 가공, 수도권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등을 이어가고 있다. 평창 농업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연결하는 중간 허리 역할이다.
여행 동선과 연결하기에도 좋다. 봉평전통시장과 이효석문학관, 효석달빛언덕, 메밀밭을 둘러본 뒤 직매장에 들르면 평창의 풍경과 먹거리를 함께 담아갈 수 있다. 휘닉스파크와 흥정계곡 등 봉평권 관광지를 오가는 길에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유용하다.
평창군 관계자는 “봉평면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농가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과 방문객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로컬푸드 유통 기반을 꾸준히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산 농산물 한 봉지에는 그 땅의 햇빛과 바람, 농부의 시간이 함께 담긴다. 봉평면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평창의 농촌과 여행자를 잇는 새로운 만남의 장소다. 메밀꽃 향기를 따라 봉평에 왔다면 돌아가는 길, 평창의 제철 맛도 장바구니에 담아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