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광화문 한복판에 만든 도심 해변이 21일 동안 332만명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146만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기록이다. 아이들의 물놀이장에서 시작한 서울썸머비치는 밤에는 음악과 조명이 흐르는 야간 피서지로 변신하며 서울의 대표 여름축제로 존재감을 굳혔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서 운영한 ‘2026 서울썸머비치’를 마무리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행사는 ‘Wave Summer, Play Seoul’을 주제로 물놀이와 모래놀이, 휴식, 먹거리와 쇼핑을 한곳에 담았다.
가장 붐빈 곳은 대형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가 자리한 ‘워터웨이브존’이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몰리면서 워터 슬라이드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모래놀이 공간인 ‘샌드아지트’도 사전 예약이 연일 빠르게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편리함도 흥행을 이끌었다. 멀리 피서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에 도착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회차별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시설과 수질을 수시로 점검해 가족 방문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올해는 운영 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리면서 축제의 표정도 달라졌다.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으로 꾸민 ‘플레이마켓존’에서는 물놀이를 마친 뒤 간식을 먹고 소품을 구경하며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다. 부산관광공사와 ABC마트, 동서식품이 참여한 협업 행사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금요일과 토요일 마지막 회차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연장했다. 이 시간에는 성인을 위한 ‘사일런트 웨이브’와 ‘웨이브 라운지’가 열렸다. 낮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광장이 해가 지면 색다른 야간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금요일 밤의 사일런트 웨이브에서는 참가자들이 무선 헤드셋을 쓰고 음악을 즐겼다. 밖에서는 조용하지만 헤드셋 안에서는 서로 다른 음악과 리듬이 흐르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토요일 웨이브 라운지는 조명과 튜브, 비눗방울로 공간을 꾸며 한여름 밤 사진 명소로 호응을 얻었다.
안전과 현장 운영에도 힘을 쏟았다. 회차별 정원을 제한해 혼잡을 줄이고 물놀이 시설과 수질을 지속적으로 살폈다. 폭염이 심한 시간에는 플리마켓과 이벤트 부스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방문객과 현장 근무자의 안전을 함께 챙겼다.
정병호 서울관광재단 관광축제이벤트팀장은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에 감사드린다”며 “서울의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며 많은 분이 특별한 추억을 만드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빌딩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둘러싼 광화문광장에 파도와 모래, 음악을 불러온 실험은 332만명의 발걸음으로 답을 얻었다. 바다가 없는 서울 도심에서도 여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썸머비치의 다음 여름이 벌써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