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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100년 건너온 전화 한 통…폰박물관이 영화관 된다

8월 28일 ‘벼랑 위의 포뇨’·‘미래를 걷는 소녀’ 무료 상영…회차별 30명

서동휘 기자
100년 건너온 전화 한 통…폰박물관이 영화관 된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빛으로 보낸 모스부호와 100년의 시간을 건너온 휴대전화가 영화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여주시립 폰박물관이 오는 28일 전시실의 오래된 통신기기와 스크린 속 이야기를 연결하는 이색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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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문화가 있는 날 포스터(제공=여주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여주시립 폰박물관은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시가 영화가 되는 시간’을 진행한다. 통신을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을 감상한 뒤 작품 속 전화기와 신호, 소통의 의미를 박물관 전시와 함께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첫 상영작은 오후 2시에 만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다. 바다를 벗어나 인간 세상으로 온 물고기 소녀 포뇨와 다섯 살 소년 소스케의 따뜻한 모험을 그렸다. 영화에는 소스케가 빛을 이용한 모스부호로 배에 탄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짧고 긴 신호를 조합해 마음을 전하던 과거의 통신 방식을 어린이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오후 7시에는 ‘미래를 걷는 소녀’를 상영한다. 현대에 사는 소녀와 100여 년 전 청년이 우연히 휴대전화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이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나누고 선택을 바꿔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늘 손에 쥐고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단순한 기계를 넘어 누군가의 삶과 시간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화 관람 전후에는 박물관의 전시 공간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여주시립 폰박물관은 2008년 사립박물관으로 출발해 소장품 기증을 거쳐 2016년 시립박물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세계 휴대전화의 변천을 보여주는 3000여 점의 소장품을 비롯해 삐삐, 초기 이동전화, 희귀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등을 만날 수 있다.

 

휴대전화 주제관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을 이끈 수출 제품과 디자인 휴대전화,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제품 등 20여 개 주제로 구성됐다. 가족관에는 시대별 삐삐와 휴대전화가 긴 벽면을 따라 전시돼 있어 전화기가 작아지고 기능이 늘어나는 과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상영은 박물관 다목적실에서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 진행된다. 회차별 인원은 30명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신청은 8월 18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폰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전시와 영화를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통신기술은 빠르게 변했지만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오래된 전화기 앞에 서면 매일 무심코 건네던 한마디와 작은 신호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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