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하와이 바다에서는 거대한 만타가오리가 날개처럼 지느러미를 펼치고 유영한다. 중국 하이난의 투명한 얕은 바다에서는 아이들이 손에 먹이를 들고 가오리를 기다린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휴양지가 해양 생물과 가까이 만나는 이색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해안에 자리한 아웃리거 코나 리조트 & 스파는 오는 9월 12일 ‘세계 가오리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5회를 맞는 행사는 하와이 해양 연구기관인 만타 태평양 연구재단과 함께 진행하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가오리 연구자와 해양 전문가들이 만타가오리의 생태와 보호 활동을 들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만들기 체험, 해양환경 보전 전시, 지역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저녁에는 가오리를 주제로 제작한 교육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리조트 앞 케아우호우만은 만타가오리를 연중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다.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에 플랑크톤이 모여들면서 이를 먹는 만타가오리도 해안 가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밤이 되면 수면에 비춘 불빛 아래로 만타가오리가 천천히 회전하며 먹이 활동을 펼친다. 머리 위가 아니라 발아래에서 펼쳐지는 수중 발레다.
만타가오리는 꼬리에 독침이 있는 일부 가오리와 달리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온순한 해양 생물이다. 코나에서는 가오리를 만지거나 뒤쫓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하는 방식으로 투어를 진행한다. 여행의 즐거움과 생태계 보호를 함께 배우는 시간이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하이난에서도 가오리를 만날 수 있다. 링수이 리족자치현의 펀지에저우섬은 중국 국가 최고 등급인 5A 관광지다. 하이난 본섬 선착장에서 배로 10∼15분이면 닿아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섬에 도착하면 옥빛 바다와 밝은 모래사장, 열대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먼저 반긴다.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다이빙 등 해양 레포츠도 다채롭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산호와 열대어를 살펴보는 수중 관람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체험은 가오리 먹이 주기다. 해변 가까운 얕은 물로 들어가 양동이에 담긴 먹이를 건네면 가오리가 유유히 다가온다. 깊은 바다에서 진행하는 다이빙과 달리 물이 얕고 육지와 가까워 어린이도 해양 생물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생물의 안전을 위해 현장 안내에 따라 지정된 먹이만 사용하고 함부로 만지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에스마케팅 관계자는 “두 휴양지 모두 단순한 휴식을 넘어 가오리와의 경이로운 만남을 통해 해양 생태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행을 선사한다”며 “자연과 교감하는 가족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리를 만나는 순간은 짧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시선은 그 전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