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짧은 문장 하나와 그림 한 장,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 안양의 기부문화를 알리는 얼굴이 된다. 안양시가 오는 11월 3일 ‘제13회 안양시 기부의 날’을 앞두고 시민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2026년 제8회 나눔문화 공모전’을 시작한다.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본복지지원단은 8월 10일부터 9월 11일까지 공모 작품을 접수한다. 전문가가 만든 일방적인 홍보물 대신 시민이 직접 생각하고 표현한 콘텐츠를 선정해 기부의 날 공식 홍보 자료로 활용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공모 분야는 슬로건과 그림, AI 나눔 영상 등 3개 부문이다. 안양시 기부의 날과 나눔의 가치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별한 기부 경험이 없어도 일상에서 발견한 배려와 연대, 이웃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면 된다.
슬로건 부문은 기부와 나눔의 의미를 짧고 기억하기 쉬운 문장으로 담아야 한다. 홍보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한 줄의 문장이 기부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림 부문은 개인과 기관으로 나눠 진행한다. 개인 참가자는 나눔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완성하면 된다. 기관 부문에는 관내 사회복지기관과 시설, 단체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이 제공하는 도안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해 연령이나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작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완성작은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접수한다.
올해 처음 신설된 AI 나눔 영상 부문도 눈길을 끈다. 참가자는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안양시 기부의 날과 나눔의 가치를 영상으로 표현하면 된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장면과 이야기로 이웃의 마음을 움직이느냐가 작품의 힘을 좌우한다. 영상은 이메일로 제출한다.
안양시는 9월 말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슬로건과 AI 영상, 그림 개인·기관 부문별로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장려상 3건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10월 중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세부 규격과 제출서류, 접수 주소는 안양시청 홈페이지 시정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양시가 11월 3일을 기부의 날로 정한 배경에는 삼덕공원이 있다. 고 전재준 삼덕제지 회장이 공장 이전 과정에서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며 안양시에 기증했다. 공장이 있던 자리는 시민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바뀌었고, 한 사람의 기부는 도시의 풍경을 바꾼 상징으로 남았다.
구재관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위원장은 “나눔문화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많은 시민이 함께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부와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나눔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부는 큰돈이나 특별한 결심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이웃을 떠올린 한 줄의 문장과 정성껏 색칠한 그림, 짧은 영상 한 편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민이 만든 작품이 다시 시민에게 나눔을 권하는 이번 공모전은 작은 생각이 도시의 따뜻한 풍경으로 번지는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