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김천 쌀로 지은 밥에 지례 흑돼지 고추잡채를 듬뿍 넣었다. 매콤한 향과 감칠맛이 입맛을 깨우는 ‘고추잡채김밥’이 전국 144개 팀의 경쟁을 뚫고 올해 김천 최고의 김밥에 올랐다. 대회장에서만 맛보고 끝나는 메뉴도 아니다. 오는 10월 김천김밥축제에서 관광객에게 정식으로 선보인다.
경북 김천시는 ‘2026 김천김밥쿡킹대회’ 금상에 문찬희·김지혜 팀의 고추잡채김밥을 선정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회는 ‘김천김밥, K-푸드의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열렸다. 익숙한 한 줄의 김밥에 지역 농산물과 새로운 조리법을 더하려는 참가자
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고추잡채김밥은 김천 쌀과 지역 대표 식재료인 지례 흑돼지를 활용했다. 고추잡채 특유의 매운맛을 살리면서 돼지고기의 풍미와 밥의 담백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맛뿐 아니라 축제 현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성과 대중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상은 정지헌·정지혜 팀의 ‘호우품은 흑돼지 석쇠불고기김밥’이 차지했다. 불향을 입힌 흑돼지 석쇠불고기로 한국적인 맛을 강조했다. 최성빈·신재혁 팀의 ‘추풍령 흑돼지 카츠김밥’은 바삭한 돼지고기 카츠를 넣어 씹는 맛을 살리며 동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4개 팀의 김밥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금·은·동상을 받은 김밥 3종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6 김천김밥축제’에서 판매된다. 심사위원 앞에 놓였던 경연작이 실제 축제 메뉴가 되면서 방문객도 우승작의 맛을 직접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사흘간 진행된다. 김밥 판매 부스와 분식 분야에 더해 디저트 분야까지 확대해 먹거리 선택의 폭을 넓힌다. 지역 업체와 전국의 개성 있는 김밥 판매자가 참여하고 김밥 만들기, 공연, 놀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김천김밥축제는 ‘김밥천국’과 ‘김천’의 닮은 이름에서 출발했다. 김천이 김밥 주산지는 아니지만 누구나 아는 음식과 도시 이름을 재치 있게 연결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김천 쌀과 지례 흑돼지 같은 지역 식재료를 더하면서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김천만의 미식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매년 새로워지는 김밥축제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줄의 김밥에는 지역의 쌀과 고기, 만든 사람의 손맛이 차곡차곡 말려 들어간다. 고추잡채와 석쇠불고기, 흑돼지 카츠가 펼치는 맛의 승부도 이제 축제 방문객의 선택만 남았다. 올가을 김천에서는 단풍보다 먼저 세 가지 김밥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