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 한 번, 공연 한 편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비용이 된다. 곡성군이 문화누리카드를 아직 받지 못한 주민들을 직접 찾아 나선 이유다. 전화하고 방문하며 제도를 알린 결과 두 달 만에 발급률이 7.69% 상승했다. 전남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카드를 한 장 더 발급하는 일이 주민 한 사람의 여행과 문화생활을 넓히는 일로 이어졌다.
곡성군은 전라남도문화재단이 진행한 ‘2026 문화누리카드 발급왕’ 이벤트에서 시·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전남지역 시·군과 읍·면·동 통합문화이용권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사 기간 문화누리카드 발급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주요 기준이 됐다.
곡성군은 7.69%의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영암군이 7.52%로 뒤를 이었고 순천시 4.61%, 담양군 4.41%, 보성군 4.31% 순이었다.
성과의 중심에는 읍·면 행정복지센터가 있었다. 담당자들은 대상 주민에게 전화로 발급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찾아가 신청 방법을 안내했다. 제도를 몰라 신청하지 못했거나 발급 시기를 놓친 주민들을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찾아낸 것이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이다. 올해는 6세 이상 대상자에게 1인당 연간 15만원을 지원한다. 청소년기와 준고령기 대상자에게는 1만원이 추가된다.
사용 범위도 넓다. 공연과 영화, 전시 관람은 물론 국내여행과 숙박, 교통, 관광지 이용, 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평소 비용 때문에 미뤘던 여행을 떠나거나 가족과 영화를 보고 지역 문화행사를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관광지와 축제가 많은 곡성에서는 문화누리카드가 생활 속 여행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섬진강과 기차마을, 지역의 문화·체험 공간을 찾고 다른 지역으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데까지 사용 범위가 이어진다.
올해 카드 발급은 11월 30일까지 가능하며 지원금은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가까운 읍·면 행정복지센터나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모바일 앱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읍·면 행정 현장에서 발로 뛰며 주민들에게 제도를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발급을 독려한 담당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없는 문화 향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복지는 거창한 시설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영화 한 편을 보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보고 싶었던 공연장을 찾는 일도 삶의 여유를 넓힌다. 발급률 7.69% 상승이라는 숫자 뒤에는 그렇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시작할 주민들이 있다. 곡성의 ‘발급왕’ 1위가 의미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