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일만 하던 농공단지가 쉬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달라질 준비에 들어갔다. 곡성군이 겸면농공단지 청년 근로자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책임질 청년문화센터 조성에 나서면서 20년 넘은 산업공간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업을 불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머물고 싶은 일터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곡성군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겸면농공단지 청년문화센터 조성사업’ 공모 선정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계획을 다듬고 있다.
겸면농공단지는 2000년 조성됐다. 현재 10개 업체에서 13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철강구조물 제작과 용접 관련 업종이 중심을 이룬다.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근로자를 위한 휴게·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곡성군은 올해 초부터 청년문화센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겸면농공단지 협의회와 근로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시설을 찾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해 구성됐으며 공모 준비를 위한 회의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현장 확인에도 나섰다. 지난 7월 1일에는 인근 지역 청년문화센터 3곳을 찾아 시설 운영 방식과 공간 활용 사례를 살폈다.
청년 근로자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공간 배치와 프로그램 운영, 시설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까지 비교했다.
다음 날에는 벤치마킹 결과를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댔다. 센터 안에 어떤 기능을 넣을 것인지,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완공 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등 실제 활용에 필요한 내용을 사업계획에 담는 작업을 이어갔다.
관계기관과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단개발과를 찾아 공모 추진 방향과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년문화센터는 단순한 휴게공간을 만드는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산업단지와 농공단지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일터 가까이에서 쉬고 문화생활을 즐기며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결국 근무환경이 좋아져야 청년이 들어오고 기업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한다.
곡성군은 입주기업과 근로자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겸면농공단지의 규모와 이용 수요에 맞는 사업계획을 완성할 방침이다. 시설을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이용률과 지속적인 운영까지 고려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군 관계자는 “청년문화센터는 청년 근로자의 근무환경과 복지 수준을 높이고 농공단지에 활력을 더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관광시설이나 새 공장만이 아니다. 하루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이 잠시 쉬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 하나도 지역에 머물 이유가 된다. 겸면농공단지의 청년문화센터 도전이 오래된 산업공간에 사람과 문화가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