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국내

탄광 달리던 자리에 바다와 숲이 폈다

강원 남부 4개 시·군 뭉친 '감탄로드' 대반전

태백 자작나무숲부터 삼척 투명카누, 영월 미식, 정선 계곡까지

김보라 기자
탄광 달리던 자리에 바다와 숲이 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과거 검은 석탄을 가득 실은 광차가 거친 숨을 내뿜으며 달리던 강원도 남부 폐광지역이 감성 가득한 힐링 여행길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태백의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천천히 걷고, 삼척의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서 투명 카누를 저으며, 영월의 정갈한 미식을 맛보고, 정선의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이색적인 여정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031.png
감탄로드 여행상품(제공=강원특별자치도)

강원관광재단이 노랑풍선과 손잡고 석탄산업전환지역을 새롭게 재해석한 '로컬 바이브 감탄로드 기획전'을 본격 가동한다. 오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획전은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강원 남부 4개 지자체를 하나의 광역 여행권역으로 묶어 총 9개의 차별화된 테마형 코스를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감탄로드'는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바쁘게 도장 깨기 하듯 스쳐 지나가는 기존의 당일치기 여행 방식에서 벗어났다. 지역에 여유롭게 머물며 숨은 청정 자연과 독특한 먹거리, 주민들과의 따뜻한 교감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로컬 여행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도시마다 고유의 색깔이 살아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태백에서는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뿐사뿐 사운드 투어'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과거 광산지구 복구 과정에서 조성된 지지리골 자작나무숲을 걸으며 숲이 내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야생 사슴과 교감하는 고즈넉한 코스로 구성됐다. 흰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길은 이제 태백을 대표하는 새로운 힐링 스폿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척으로 넘어가면 탁 트인 동해의 청량함을 담은 '일렁일렁 감성 투어'가 기다린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에서 바닥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카누를 타고 해해를 누빈 뒤, 활기 치유의 숲으로 이동해 전문 숲해설사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다. 탁 트인 바다와 푸른 숲을 하루 만에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알찬 동선이다.

영월은 미식가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꼬르륵 미식 투어'를 준비했다. 농가에 직접 방문해 친환경 식재료를 채취하고 요리해 보는 쿠킹클래스는 물론, 영월의 깊은 역사적 서사를 담아낸 Special 식단 '단종의 밥상'을 맛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으로 대표되던 영월 여행의 지평을 농촌 체험과 미식 영역으로 대폭 확장했다.

무더위를 싹 가셔줄 정선의 '사부작 힐링 투어'도 인기가 높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항골숨바우길 계곡을 따라 산책을 즐기다가, 이끼 낀 시원한 계곡물에 맨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한다. 정선에서 나는 천연 광물인 운기석을 활용해 나만의 원석 팔찌를 만들어보는 이색 공예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하는 1박 2일 연계 상품도 함께 마련됐다. 정선 병방치 짚와이어, 태백 정암사, 삼척 환선굴 등 내로라하는 강원 남부의 대표 관광 명소를 지역 특화 체험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한 지역만 찍고 돌아가던 단편적인 여행 구조를 여러 도시를 누비며 오래 체류하는 선순환 구조로 재편한 셈이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감탄로드가 단순히 폐광지역을 정비한 일회성 관광 브랜드를 넘어, 지역 주민과 여행객을 한데 엮어주는 지속 가능한 광역 관광 협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탄을 나르던 옛 철길과 폐광산이 숨을 죽인 자리에 푸른 숲길이 열렸고, 고단한 광부들이 오가던 번화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강원 남부 4개 시·군이 손을 잡고 완성한 감탄로드는 단순히 길과 길을 잇는 것을 넘어, 과거의 유산 위에 자연과 음식, 사람의 온기를 더해 강원도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다.


#감탄로드#강원여행#태백여행#삼척여행#영월여행#정선여행#장호항#항골숨바우길#강원도여행#국내여행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