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울 여행의 숙박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호텔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여행보다 골목을 걷고, 한옥 마당에 앉고, 호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 사람처럼 하루를 보내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런 여행 흐름에 맞춰 서울의 개성과 안전성을 갖춘 ‘2026 우수 서울스테이’ 18곳을 새롭게 선정했다.
올해 공모에는 모두 48개 숙소가 참여했다. 1차 서류평가를 거쳐 30곳을 추린 뒤 숙박·관광·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시설과 위생 상태를 비롯해 안전관리, 고객서비스, 주변 주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까지 살펴 최종적으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10곳과 한옥체험업 8곳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잘 꾸민 숙소’보다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숙소’에 무게를 더했다. 안전·소방 분야 평가 비중을 높이고 안전 전문가를 현장 심사에 참여시켰다. 시설 안전관리가 부족할 경우 감점하는 항목도 신설했다. 여행객의 만족도뿐 아니라 숙소가 자리한 동네와 함께 갈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됐다.
선정 숙소의 얼굴도 다양하다. 도심에서 한국적인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사적인’, 호스트와 일상을 나누는 ‘흑석함께집 비엔비’처럼 서울의 생활문화 자체를 숙박 경험으로 끌어들인 공간들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스테이는 서울시가 2013년부터 운영해 온 대체숙박 지원 브랜드다. 자치구에 합법적으로 등록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 가운데 서울시가 관광 홍보와 운영을 지원하는 숙소가 참여한다. 도시민박에서는 호스트와 교류하며 서울의 가정과 동네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한옥에서는 목조 건축과 마당, 온돌 등 한국적인 공간의 매력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서울스테이 등록 숙소는 2024년 523곳에서 지난해 760곳으로 늘었고 현재는 약 803곳이 운영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집중했던 서울 여행이 골목과 동네, 시장과 카페를 천천히 경험하는 체류형 여행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에 선정된 18곳에는 인테리어 개선과 안전시설 보강,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비를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관광마케팅 사업 참여와 SNS 홍보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서울살이 등 지역주민처럼 하루를 보내는 생활밀착형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만의 개성과 안전성을 갖춘 우수 숙박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인이 머물고 싶은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숙소는 더 이상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한옥의 아침을 맞고 동네 시장을 걷고, 서울 사람의 생활 가까이 머무는 시간까지 여행이 된다. 서울스테이 18곳의 새로운 선택지는 서울을 ‘구경하는 도시’에서 ‘살아보는 도시’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옮겨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