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별빛 아래 보현산댐 출렁다리를 걷고, 임고서원과 와이너리를 돌아본 여행비의 절반이 지역상품권으로 돌아온다. 경북 영천시가 오는 9월부터 개인 최대 10만원, 2인 이상 단체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반값 여행’을 시작한다. 잠시 들렀다 가는 도시에서 하루 더 머물고 다시 찾는 여행지로 바꾸려는 승부수다.
영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6년 하반기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쓴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고, 환급된 금액이 다시 지역 상권에서 쓰이도록 설계한 사업이다.
참여자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여행 일정을 미리 신청한 뒤 영천을 방문해야 한다. 여행을 마친 후 chak 앱의 모바일 영천사랑상품권 사용 내역과 관광지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제출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환급받는다. 돌려받은 상품권은 영천시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여행 전에 신청하지 않거나 증빙자료가 빠지면 혜택을 받기 어려운 만큼 세부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반값 혜택과 묶을 여행지는 도심과 산, 역사 현장에 고르게 흩어져 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푸른 산과 잔잔한 물길 사이를 가로지르며 영천의 새로운 대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주변의 보현산천문과학관과 별빛테마마을까지 연결하면 낮에는 산과 호수를 걷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는 하루가 완성된다.
포은 정몽주를 모신 임고서원에서는 오래된 은행나무와 고즈넉한 건축이 여행의 속도를 늦춘다. 팔공산 자락의 은해사, 한옥 전시·체험 공간인 영천한의마을, 미술작품이 마을 곳곳에 스며든 별별미술마을도 일정에 넣기 좋다. 영천시는 당일 코스와 1박 2일 코스, 관광택시 등 흩어진 명소를 잇는 여행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도 지역 소비를 끌어당기는 축이다. 농가형 와이너리를 찾아 포도밭과 숙성 공간을 둘러보고, 도남동 한우숯불단지와 영천공설시장 곰탕골목에서 한 끼를 더하면 관광 소비가 숙박·음식·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천 와인과 한우, 복숭아·자두 같은 제철 과일은 여행 뒤에도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맛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많은 관광객이 영천의 자연과 문화유산, 와인, 한우 등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행비를 돌려주는 데서 끝난다면 단순한 할인 행사에 머문다. 영천의 반값 여행은 첫 방문을 체류로, 체류를 재방문으로 잇는 데 목적이 있다. 별빛과 역사, 와인과 한우를 따라 하루를 더 머물 이유가 생겼다. 올가을 영천은 가벼워진 여행경비만큼 한층 가까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