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수원화성의 성곽길과 남한산성의 산세, 분단의 현장을 품은 DMZ가 북미 여행시장의 시선을 붙잡았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트래지 트래블 어워즈 2026’에서 아시아 최고 문화관광지로 선정되며 세계 무대에서 관광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북미 여행 전문매체 트래지 트래블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문화관광지’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시상식은 현지시간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의 더 페닌슐라 시카고 호텔에서 열렸다. 트래지 트래블 관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관광공사를 방문해 상패를 전달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적인 항공사와 호텔, 관광도시 등 여행업계의 주요 브랜드가 이름을 올려온 시상에서 경기도가 문화관광 목적지로 선택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래지 트래블은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40세 미만 여행자를 주요 독자로 삼는 북미 매체다. 독자의 90% 이상이 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평균 6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올 만큼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핵심 독자층의 평균 가구소득은 21만 달러에 이르지만 한국 방문 경험은 8%에 머물고 있다. 이미 한국을 다녀간 여행객보다 아직 한국을 경험하지 않은 잠재 수요가 훨씬 크다는 의미다. 경기도에는 서울에서 가깝고 역사와 자연, 평화관광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가 넓게 흩어져 있어 새로운 한국 여행지를 찾는 북미 관광객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조선왕릉, 전통문화 공간, 박물관과 미술관을 잇는 역사문화 여행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주와 연천을 아우르는 DMZ 평화관광도 경기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수원의 성곽도시 풍경과 광주의 산성마을, 파주의 접경지역, 용인의 전통문화, 이천의 도자예술 등 31개 시군의 서로 다른 매력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작업도 추진한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음식, 생태를 직접 경험하는 체류형 상품으로 북미와 유럽 관광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도의 문화관광 자산이 북미 프리미엄 여행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잠재 고객을 겨냥해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지나야 만나는 여행지가 아니라 경기도 자체를 목적으로 떠나는 한국 여행이 시작되고 있다. 천년 성곽에서 분단의 현장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풍경을 품은 경기도가 세계 여행자의 새로운 목적지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