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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폭염 잊었다…화천 계곡이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토마토축제장 옆 맑은 계곡, 분수·카약·그늘막 갖춘 가족 피서지

8월 9일까지 열흘간…황금반지 찾기와 공연·체험 한자리

서동휘 기자
폭염 잊었다…화천 계곡이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한낮의 햇볕이 사내체육공원을 달구자 관광객들이 망설임 없이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두 손으로 물을 힘껏 걷어 올렸고, 어른들은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갔다. 머리 위로는 토마토 그림이 그려진 대형 그늘막이 펼쳐지고, 분수에서 솟은 물줄기가 하얀 안개를 만들었다. 2026 화천토마토축제장은 지금 토마토와 계곡물이 함께 터지는 한여름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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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토마토축제장 옆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참가자들(제공=화천군)

올해로 22회를 맞은 화천토마토축제는 지난 7월 31일 화천군 사내면 사내체육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 기간은 처음으로 열흘로 늘어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도 사창리 문화마을에서 넓은 체육공원 일대로 옮겨 주차와 이동이 한결 편해졌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행사장 바로 옆 계곡이다. 얕은 물가에는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바위 사이로 흐르는 차가운 물에 몸을 맡긴 관광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다. 계곡 한쪽의 분수는 굵은 물줄기를 사방으로 뿜어내고, 아이들은 쏟아지는 물보라를 온몸으로 맞으며 뛰어다닌다. 넓은 수면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가족이 노란 카약을 타며 여름 추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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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가 카약을 타고 있다(제공=화천군)

 

계곡 위쪽에는 바위 절벽을 타고 흐르는 작은 폭포와 계단식 물길이 이어진다. 물보라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관광객들은 폭포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남긴다. 뜨거운 아스팔트 대신 차가운 물속을 천천히 걷는 순간, 축제장은 자연이 만든 냉방 공간으로 바뀐다.


사진 속 풍경도 생생하다.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아이들이 물을 튀기며 환하게 웃고, 어린 남매는 바위 사이 잔물결에 앉아 발끝으로 물살을 느낀다. 그늘막 아래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잠시 쉬거나 음식을 즐기기 좋다. 축제의 열기와 계곡의 시원함을 몇 걸음 사이에서 오갈 수 있다는 점이 가족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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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화천토마토축제_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참가자들(제공=화천군)

첫 주말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계곡과 체험장이 종일 활기를 띠었다. 넓어진 행사장 곳곳에는 대형 그늘막과 휴식 공간이 마련돼 물놀이 뒤 젖은 옷을 말리고 숨을 고르기에도 좋다.


축제장에서는 공연과 이벤트, 물놀이, 체험, 판매·홍보, 군 문화 등 6개 테마존이 운영된다. 대표 프로그램 ‘황금반지를 찾아라’에는 토마토 약 44t과 금반지 36돈이 투입된다. 참가자들이 붉은 토마토 더미를 헤집을 때마다 함성이 터지고, 체험존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안전체험, 군 장비 전시 등이 이어진다. 화천산 토마토와 옥수수, 물빛누리쌀을 만나는 농특산물 판매장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올해 축제는 토마토 아이스크림 같은 새로운 먹거리도 선보였다. 붉은 토마토의 새콤함과 차가운 계곡물이 만난 사내체육공원은 축제장이면서 피서지다. 토마토를 즐기고, 물에 뛰어들고, 해가 기울 때까지 머무는 여행. 화천의 여름은 이제 구경하는 축제를 넘어 온몸으로 즐기는 휴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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