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것과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일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교사는 한글의 구조와 한국어 문법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자의 발음과 표현을 세심하게 살피며 언어에 담긴 문화와 사고방식까지 전달해야 한다. 오양심 박사가 펴낸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의 모든 것 ② 이론과 실제·2급 시험 대비 핵심 전략》은 한국어 교사가 갖춰야 할 지식과 태도, 실제 수업 역량을 한 권에 집약한 종합 교육서다.
책은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과 자음·모음의 원리에서 출발한다. 한글이 어떤 철학과 체계 속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살핀 뒤 한국어의 음운 체계, 평음·격음·경음, 받침 발음, 음운 변동을 단계적으로 풀어낸다. 품사와 조사, 어미, 문장 성분과 어순 등 한국어 문법의 기본 구조도 예문과 함께 정리했다. 단순히 개념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습자가 어느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하고, 이를 수업에서 어떻게 설명할지를 생각하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어 교육학과 교수법도 폭넓게 다룬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과 청각구두식 교수법,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 과제 중심 교수법의 특징을 소개하고 학습 목표 설정, 교재 구성, 교육과정 및 평가 설계 방법을 연결한다. 교사가 수업 전에 무엇을 준비하고 수업 중 어떤 질문을 던지며, 학습자의 반응을 어떻게 다음 활동으로 이어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현장 활용을 위한 내용은 더욱 실질적이다. 자음과 모음, 억양과 발음 교정부터 어휘·문법 교육,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수업까지 기능별 지도 전략을 담았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생활문화를 외국인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교수안 작성법과 수업 시연 절차, 평가 기준을 비롯해 자음·모음·문법·회화 수업 사례를 수록해 예비 교사가 실제 교실 장면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에는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 2급 필기·실기시험의 구조와 출제 경향, 합격 전략을 정리했다. 주관식·서술·논술형 예상문제와 객관식 문제도 각각 20문항씩 담았다. 각 장의 총정리는 긴 학습 과정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시험 준비서이면서 동시에 현직 교사가 수업의 방향과 교육 철학을 점검할 수 있는 실무서인 셈이다.
저자 오양심은 한글교육학 박사이자 한국어국제교사자격증 1호 취득자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과 한국어유엔공용어추진연합 총재, 아메리카국제대학교 한국어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와 아동문학, 수필, 글쓰기 교육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은 언어를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닌 사람과 문화를 잇는 통로로 바라보게 한다.
오동춘 한글학자는 이 책을 “한국어 교사가 갖춰야 할 교육 철학과 현장 이해, 문화 전달자로서의 책임까지 폭넓게 다룬 실천적 안내서”라고 평가했다. 한글의 과학성과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빛나지만, 이를 정확하고 따뜻하게 전하는 교사를 만날 때 비로소 더 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식뿐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의 무게와 소명까지 함께 건넨다.
(한글세계 펴냄. 420쪽. 4만원. ISBN 979-11-9720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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