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여름휴가철만 되면 여행지와 숙소, 맛집을 찾아 수십 개의 탭을 띄워두고 머리를 쥐어뜯던 풍경이 마침내 사라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여행지 추천부터 세부 일정 수립, 장소 탐색, 그리고 예약까지 한 방에 해결하는 스마트한 여행 가이드로 거듭났다.
카카오는 카카오맵과 카카오톡에 적용된 ‘카나나 인 카카오맵’과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여행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용자들은 이제 여러 플랫폼을 번거롭게 오갈 필요 없이, 매일 사용하는 지도 앱과 채팅방 안에서 순식간에 휴가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사용법은 직관적이다. 카카오맵 상단의 ‘AI 추천’ 메뉴를 누르고 “1박 2일 여행지와 숙소, 맛집 알려줘”라고 말하듯 입력하면 끝이다. 취향에 맞는 여행 후보지와 지역별 대표 관광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부산이나 경주처럼 이미 목적지를 정했다면 여행 기간과 숙소 정보만 넘겨주면 된다. 관광지와 식당의 위치는 물론 이동 거리까지 세심하게 계산해 최적의 하루 동선을 깔끔하게 완성해 준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피곤한 숙소와 명소 간의 동선 파악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추천받은 장소들의 위치와 이동 거리를 지도 위에서 곧바로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카카오톡 예약하기와 연동된 숙소나 맛집은 페이지를 이탈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즉시 예약까지 진행된다.
제시되는 장소 정보의 질도 달라졌다. 단순한 상호명이나 별점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카나나는 수많은 방문 후기와 시설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해 핵심 정보만 콕 집어 요약해 준다. 주차 가능 여부, 편의시설, 대표 추천 메뉴는 물론, 추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조건에 딱 맞는 후보군을 능숙하게 좁혀준다.
함께 떠나는 동행자와의 일정 조율도 눈에 띄게 쉬워졌다. 카나나가 생성한 여행 코스는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곧장 공유된다. 친구나 가족은 전달받은 장소를 확인하고 곧바로 다른 질문을 더하거나 예약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엑셀이나 메모장에 일정을 짜서 단톡방에 뿌리던 고단한 방식에서 벗어나, 모두가 하나의 화면을 보며 실시간으로 휴가 계획을 완성하는 구조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화의 맥락을 스스로 읽고 먼저 여행지를 제안하기도 한다. 대화방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휴가 일정, 출발지, 인원, 선호하는 활동을 주고받으면 AI가 눈치 빠르게 조건에 딱 들어맞는 지역을 골라 추천한다. 목적지가 확정되면 호캉스, 전통문화 체험, 전시회 등 취향 맞춤형 액티비티를 덧붙여주고, 실시간 날씨와 예약 정보까지 매끄럽게 연결해 준다.
현재 카나나의 장소 추천 기능은 단순 맛집 탐색을 넘어 관광지, 숙박, 문화시설 전반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파편화된 검색 결과를 나열하던 기존 방식을 깨고 탐색, 공유, 예약을 단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다양한 서비스 안에서 간편하게 여행과 나들이 일정을 계획하고, 장소 예약과 결제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의 출발점이 검색창에서 대화창으로 옮겨가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준비가 끝나는 시대, 올여름 카나나가 실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얼마나 가볍고 똑똑하게 연결해 줄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