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포에서는 바다로 뛰어들고 주문진에서는 솔숲 아래 숨을 고른다. 같은 강릉 바다지만 한쪽은 물놀이와 축제로 들썩이고, 다른 한쪽은 낮은 수심과 항구의 맛으로 여행자를 붙잡는다. 올여름 강릉이 서로 다른 두 얼굴의 피서 여행을 꺼내 들었다.
강릉시는 ‘2026~2027 강릉방문의 해’ 8월 추천 여행지로 경포해변과 주문진해변을 선정했다. 주제는 ‘뜨거운 여름, 가장 시원한 선택, 강릉 바다 2색 피서 여행’이다. 해수욕만 즐기고 돌아오는 일정에서 벗어나 물놀이와 산책, 공연, 미식까지 묶은 여름 코스다.
경포해변은 활기가 먼저 밀려온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탁 트인 동해를 배경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해수 풀장, 플로팅 브리지 등 물놀이 시설도 운영된다. 오리바위 일원의 다이빙 체험은 바라보는 바다를 직접 뛰어드는 바다로 바꾼다. 시설 운영은 파도와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낮의 열기가 잦아들면 경포호가 여행의 속도를 낮춘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길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바다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 뒤 소나무와 호수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강릉의 여름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경포의 밤은 무대가 책임진다.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경포 썸머 페스티벌이 열려 인기가수 공연과 디제잉, 해변 체험을 선보인다. 강릉버스킹 전국대회도 8월 22일까지 이어져 해가 진 뒤에도 경포의 음악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주문진해변은 가족 여행에 어울린다. 비교적 수심이 낮고 백사장 뒤로 송림이 펼쳐져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기 좋다. 해변의 들뜬 분위기보다 잔잔한 휴식을 원한다면 주문진 쪽이 한결 편안하다.
주변에는 사진으로 남길 장소도 많다. 향호해변의 주문진 버스정류장은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촬영지로 알려졌고, 소돌방파제에서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주문진 방사제까지 연결하면 강릉의 대표 촬영지를 따라 걷는 바다 여행이 완성된다.
바다를 본 뒤에는 주문진항과 수산물 좌판풍물시장으로 향할 차례다. 갓 들어온 생선과 해산물이 항구의 활기를 전하고, 물회와 회국수, 모둠회가 물놀이 뒤 허기를 채운다. 시원한 물회 한 그릇에 빙수나 젤라토까지 더하면 강릉의 여름 맛도 놓치지 않는다.
배광식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해수욕과 물놀이, 해변 산책과 여름 축제를 함께 즐기며 생동감 있는 강릉의 여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나게 뛰어들고 싶다면 경포로, 천천히 쉬고 맛보고 싶다면 주문진으로 향하면 된다. 올여름 강릉에서는 하나의 바다로 두 번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8월 여행] 강릉 바다 2색 피서...경포는 뛰고 주문진은 쉰다](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legacy-live/c089d22487122538406918631e95b944dc9ae36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