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고성의 바다가 거대한 체험장으로 변한다. 송지호에서는 살아 있는 오징어가 물살을 가르고, 아야진에서는 피문어를 맨손으로 쫓는다. 가리비와 조개잡기, 해변 음악회와 포차거리까지 더해져 올여름 고성 해안은 보는 바다에서 직접 뛰어드는 바다로 바뀐다.
강원 고성군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주요 해수욕장에서 체험형 축제와 공연,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인다. 해변마다 같은 행사를 반복하는 대신 마을의 수산물과 해안 풍경, 방문객 성격에 맞춰 서로 다른 여름 콘텐츠를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송지호해수욕장이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얕은 물속을 빠르게 움직이는 오징어와 활어를 직접 잡으며 동해안 여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매년 가족과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고성의 대표 체험행사로, 물에 들어가는 순간 해변은 거대한 웃음바다가 된다.
8월 9일 천진해수욕장에서는 조개 맨손잡기 행사가 이어진다. 15일부터 16일까지는 백도·자작도해수욕장에서 가리비 축제가 펼쳐진다. 직접 잡은 싱싱한 가리비를 맛보는 프로그램이 더해져 체험과 미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17일 아야진해수욕장에서는 묵직한 피문어를 맨손으로 붙잡는 이색 체험이 기다린다.
밤이 되면 고성 바다는 공연장으로 표정을 바꾼다. 화진포해수욕장에서는 ‘화진포 사운드비치 시즌5’가 열려 해변 음악회와 미니게임이 펼쳐진다. 가족을 위한 해변 노래자랑과 어린이풀장, 지역 특산품 찾기, 페이스페인팅, 굿즈 만들기 체험도 마련돼 세대 구분 없이 머물기 좋다.
봉수대해수욕장에서는 ‘2026 고성 해변콘서트’가 열린다. 지역 음악인과 초청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 참여 이벤트가 더해져 한여름 밤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파도 소리와 라이브 음악이 겹치는 순간, 평범한 피서가 한 편의 여름 공연으로 완성된다.
젊은 여행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공현진2리해수욕장에서는 ‘청춘 바다 포차거리 & 해변 맥주페스타’가 열려 해산물과 시원한 맥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거진11리해수욕장에는 어린이 수상레저 물놀이장이 마련돼 가족 여행객의 선택지를 넓힌다.
행사 일정과 체험 방식은 날씨와 파도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방문 전 고성군 문화관광 안내와 해당 해수욕장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지정된 물놀이 구역과 안전요원의 안내를 지키는 것이 좋다.
고성의 여름은 해수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낮에는 오징어와 조개를 잡고, 저녁에는 노래와 먹거리를 즐긴다. 해변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축제가 이어지는 만큼 한 곳에만 머물기보다 송지호에서 아야진, 백도와 화진포까지 바다를 따라 이동해보자. 올여름 고성은 파도보다 먼저 축제가 밀려오는 해안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