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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폭염 탈출 15도 아래로…동해 도심에 숨은 4억 년 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 7·8월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

방문객 17.2% 증가…VR 체험·야생화 공원까지 가족 피서지

김보라 기자
폭염 탈출 15도 아래로…동해 도심에 숨은 4억 년 동굴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상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동굴 안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서늘한 냉기가 얼굴을 감싸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도심의 소음을 지운다. 강원 동해시 한복판에 자리한 천곡황금박쥐동굴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천연 냉장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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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황금박쥐동굴(사진=트래블아이)

동해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7월과 8월 천곡황금박쥐동굴 운영시간을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했다. 입장은 폐장 30분 전까지 가능해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늦은 오후에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한 천연 석회암 동굴이다. 동해시청과 주거지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지만, 입구를 통과하면 4억∼5억년의 시간이 빚은 지하세계가 펼쳐진다. 총길이는 1510m이며 이 가운데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돼 있다.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는 약 12∼15도를 유지한다. 바깥 기온과 차이가 커 반소매 차림으로 오래 머물면 추위를 느낄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바닥과 계단에는 물기가 남아 있는 구간이 있어 미끄럼이 적은 신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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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유관(鐘乳管)입니다. 전문적으로는 관상종유석(사진=트래블아이)

 

동굴 안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 물이 흘러 만들어진 석회화 폭포 등 오랜 세월이 만든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남은 화석 흔적과 독특한 암석은 어린이에게 살아 있는 지구과학 교과서가 된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동굴 관람 뒤 GG파크까지 둘러볼 만하다. 가상현실을 통해 동굴 지형과 생물을 체험하고, 화면 속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황금박쥐를 찾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피서를 넘어 놀이와 자연학습을 함께 경험하는 공간이다.

 

동굴 주변 자연학습체험공원에는 길이 784.8m의 돌리네 탐방로와 100여 종의 야생화를 만나는 체험공원이 조성돼 있다. 돌리네는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녹으면서 땅이 움푹 패인 지형이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지상과 지하의 지질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을 찾는 발길도 뚜렷하게 늘었다. 올해 방문객은 7만41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3292명보다 17.2% 증가했다. 2024년에는 동굴 내부에서 황금박쥐가 실제로 관찰돼 건강한 생태환경과 자연유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았다.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도심 돌리네 달빛길’도 조성되고 있다. 황금박쥐와 돌리네 지형의 이야기에 야간조명과 미디어 콘

텐츠, 휴식 공간을 더해 낮에 집중된 동굴 관광을 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진화 동해시 관광과장은 “천곡황금박쥐동굴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자연 속에서 휴식과 배움,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동해시만의 특별한 관광자원”이라며 “가족과 함께 도심 속 4억 년의 시간을 품은 동굴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해의 여름은 바다에서만 시원한 것이 아니다. 뜨거운 거리를 지나 동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계절은 잠시 멈춘다. 수억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바위와 차가운 물방울 사이를 걷는 동안 폭염은 멀어지고, 여행자는 지구가 만든 가장 오래된 에어컨 앞에서 뜻밖의 여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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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황금박쥐동굴 GG파크 (제공=동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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