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붉은빛 짜릿한 일탈이 시작된다. 새콤달콤한 토마토 바다에 몸을 던지고 뒹굴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여기에 으깨진 토마토 속에 숨겨진 '순금 반지'를 찾아내는 행운까지 거머쥘 수 있는 기회. 한여름 최고의 이색 피서지, 강원도 화천으로 당장 떠나야 할 이유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화천토마토축제가 오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흘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사내체육공원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토마토를 맛보고 구경하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붉은 과육을 느끼고 즐기는 체험형 축제의 진수를 보여준다.
축제의 서막은 31일 오후 6시 뜨거운 전야제로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는 화려한 축제 선포식과 함께 인기 트로트 가수가 총출동하는 개막 축하 공연이 펼쳐져 축제장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시골 마을의 한적한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음악 소리가 방문객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축제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다. 붉게 물든 대형 토마토 풀장 속에 숨겨진 금반지를 찾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토마토 바다로 뛰어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미끈거리는 토마토 위를 미끄러지고 뒹굴며 반지를 찾는 과정 자체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며, 신나는 레크리에이션이 쉴 새 없이 이어져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말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준비돼 있다. 8월 1일과 8일, 9일에는 축제장 내 공연존에서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줄 워터밤 공연이 열린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뛰놀다 보면 한여름의 열기는 어느새 짜릿한 청량감으로 바뀐다.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축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웅장한 선율을 자랑하는 화천윈드오케스트라 공연부터 한여름 밤의 낭만을 더하는 '해와 달과 함께하는 여름밤' 공연,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무대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화천 토마토는 밤낮의 큰 일교차 덕분에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찰토마토를 비롯해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품종을 산지에서 직접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또한, 토마토 스파게티와 시원한 토마토 주스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이색 먹거리 존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강렬하게 유혹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라는 점도 이 축제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군이 함께 상생하는 모범적인 지역 축제의 훌륭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무더위를 잊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를 준비했다"며 "많은 관광객이 화천에서 특별한 여름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로 대한민국의 겨울을 평정한 화천이 이제는 토마토축제로 여름 피서객의 마음까지 완벽하게 훔치고 있다. 이번 주말, 답답한 에어컨 바람을 벗어나 짜릿한 일탈과 황금빛 행운이 기다리는 화천의 붉은 토마토 바다로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