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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꽃잎으로 품은 새 생명…구례 압화대전 대통령상 탄생

허해숙 작가 ‘내 사랑 오구구’ 종합대상 선정

한국·일본·중국·대만 195점 경쟁…주요 수상작 특별전시

김보라 기자
꽃잎으로 품은 새 생명…구례 압화대전 대통령상 탄생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꽃잎과 나뭇잎이 새 생명을 품은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났다. 구례에서 열린 대한민국압화대전에서 허해숙 작가의 ‘내 사랑 오구구’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고 지는 꽃의 짧은 시간을 예술로 붙잡아 온 구례가 세계 압화 작가들이 주목하는 문화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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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제25회 대한민국압화대전’수상작 발표) (관련사진) 종합대상(제공=구례군)


구례군은 제25회 대한민국압화대전 종합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허해숙 작가의 ‘내 사랑 오구구’를 최종 선정했다.

종합대상은 두 차례의 전문 심사를 거쳐 선정된 대상 작품 4점 가운데 온라인 대국민투표 결과를 반영해 결정됐다. 심사위원의 예술적 평가에 국민의 선택을 더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살폈다.

 

‘내 사랑 오구구’는 꽃이 피고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활짝 핀 꽃과 잎, 작은 새들이 머무는 보금자리를 정교하게 배치해 자연의 생명력을 한 폭의 풍경으로 완성했다. 화려한 색에 기대기보다 식물 고유의 결을 살리고, 둥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화면 안에 차분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4개국 작가들이 참여했다. 접수된 작품은 압화 140점과 보존화 55점 등 모두 195점이다. 압화 부문에서는 종합대상 1점을 포함해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입선작이 선정됐으며 보존화 부문에서도 다양한 작품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압화는 꽃과 잎, 줄기 등 자연 소재를 눌러 말린 뒤 색과 형태를 조합해 만드는 예술이다. 같은 꽃이라도 채취 시기와 건조 방식에 따라 색감과 질감이 달라지고, 작은 꽃잎 하나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작품의 표정도 크게 바뀐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오랜 손작업이 함께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압화대전은 올해 국내외 출품 규정과 심사 기준, 시상 체계를 통합했다. 국적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 공모전의 틀을 갖추고 심사의 공정성과 대회의 권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종합대상과 대상 작품은 구례의 압화 문화자산으로 보존되며, 다른 수상작도 일정 기간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주요 수상작은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안에 마련되는 특별전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길에 압화 전시를 더하면 자연 속에서 피어난 꽃이 한 점의 예술로 바뀌는 과정까지 만날 수 있다. 봄꽃이 진 뒤에도 구례의 꽃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문화여행이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대한민국압화대전은 25년 동안 대한민국 압화 예술의 발전을 이끌며 세계적인 공모전으로 성장해 왔다”며 “세계 압화 예술인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국제 공모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지만 압화 속에서는 또 다른 생명을 얻는다. 허해숙 작가가 꽃잎으로 빚어낸 작은 둥지는 자연과 가족, 탄생의 의미를 오래 바라보게 한다. 스물다섯 번째 압화대전을 맞은 구례에도 지지 않는 꽃 한 송이가 새롭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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