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신발을 벗고 숲길에 들어서면 촉촉한 흙의 감촉이 발바닥부터 전해진다. 머리 위로는 50년 넘은 편백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숲 아래 계곡에서는 사계절 맑은 물소리가 따라온다. 순천 용계산 치유의숲이 도심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는 새로운 산림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지난 22일 서면 구상리 용계산 치유의숲을 찾아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뒤 이용객의 시선에서 불편한 점을 살피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숲의 매력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현장 행보다.
용계산 치유의숲은 65.9㏊ 규모로 조성됐다. 치유센터를 중심으로 치유숲길과 계곡물 치유장, 일광욕장, 맨발숲길이 이어진다. 편백숲과 계곡이라는 자연환경을 억지로 꾸미기보다 걷고 쉬고 호흡하는 과정에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깊은 숲이 만들어내는 서늘한 공기와 일정하게 흐르는 물소리는 여름철에도 한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손 시장은 치유센터 내부와 숲길, 계곡물 치유장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맨발숲길의 코스 구성과 이동 동선, 시설 관리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이어 숲속 스트레칭과 편백나무 교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진행 방식과 체험 만족도를 확인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숲을 단순히 걷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천천히 몸을 풀고 나무의 향과 촉감을 느끼며 호흡을 가다듬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계곡과 맨발길을 활용한 체험을 더하면 가족과 직장인, 중장년층 등 이용자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순천시는 연령과 방문 목적을 세분화해 다시 찾고 싶은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용 편의도 개선 대상이다. 치유의숲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 1월 1일에는 쉰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와 전화, 현장 접수로 신청할 수 있다. 순천시는 진입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고 주변 교통과 이용 동선도 지속적으로 다듬을 방침이다.
손 시장은 “직접 둘러보니 편백숲과 계곡, 치유시설과 프로그램이 매우 잘 갖춰져 있다”며 “시민들에게 매력이 충분히 알려지도록 접근성과 홍보를 강화하고 이용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인근 마을과 연계한 체험과 먹거리, 지역 주민 참여 방안도 마련한다. 방문객이 숲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 관광의 효과가 지역에 머물게 한다는 구상이다.
용계산 치유의숲의 경쟁력은 화려한 시설보다 오래 자란 편백나무와 끊이지 않는 계곡물에 있다. 발걸음을 늦추고 숲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시간, 그 단순한 휴식이 순천 여행의 새로운 이유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