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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광길에 광차 달린다…정선 고한 181억 관광 실험

28일 고한읍사무소 주민설명회…광차 1.2㎞·보행로 2.4㎞ 조성

탄광의 기억을 체험 관광으로…삼탄아트마인과 야생화마을 잇는다

김보라 기자
폐광길에 광차 달린다…정선 고한 181억 관광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석탄을 실어 나르던 정선의 옛 운탄길에 다시 광차가 달린다. 검은 탄가루가 날리던 폐광의 길은 야생화와 산길, 탄광의 기억을 품은 체험 관광코스로 바뀌어 고한의 새로운 여행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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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마을 광차체험코스 조성사업’ 주민설명회(제공=강원개발공사)

강원개발공사는 오는 7월 28일 오후 2시 정선군 고한읍사무소에서 ‘야생화마을 광차체험코스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연다. 정선군과 강원개발공사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폐광지역의 산업유산을 보존하면서 방문객이 직접 보고 걷고 타볼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에는 모두 181억 원이 투입된다. 광차체험코스 1.2㎞와 보행로 2.4㎞를 조성하며, 고한의 폐운탄길과 주변 자연경관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한다. 올해 1월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4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사업 추진 배경과 주요 시설 배치, 주변 환경 정비, 체험코스 이용 방식이 공개된다. 단순히 계획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이 실제로 이용하며 느낄 불편과 안전 문제, 관광객 동선에 대한 의견도 듣는다. 현장에서 나온 제안은 검토를 거쳐 설계와 공사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광차체험코스가 들어설 고한은 한때 석탄산업으로 성장한 탄광도시다. 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는 골목과 폐산업시설, 고지대의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바꾸는 작업이 이어졌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가꾼 마을호텔18번가와 야생화 골목, 구공탄시장, 옛 탄광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삼탄아트마인이 대표적이다.

 

새 체험코스는 이들 관광지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연결축이 될 전망이다.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랜드에 머문 관광객을 고한 시가지와 삼탄아트마인으로 이끌고, 정암사와 만항재 등 인근 명소까지 여행 동선을 넓힐 수 있다.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광에서 골목을 걷고 체험하며 머무는 여행으로 바꾸는 것이 사업의 과제다.

 

무엇보다 광차는 폐광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징성이 크다. 탄광 노동자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놀이기구처럼 소비하지 않고, 당시의 산업과 사람을 이해하는 체험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전한 운행과 편리한 접근, 자연 훼손을 줄이는 공사 방식 역시 주민설명회에서 꼼꼼히 다뤄질 부분이다.

 

김태헌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지역의 특성과 주민 이용 편의를 사업계획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주민이 공감하고 방문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한의 폐운탄길은 한 시대의 끝을 보여주는 길이 아니다. 광차가 다시 움직이는 날, 탄광의 기억은 야생화마을의 오늘과 만나 새로운 여행 이야기가 된다. 주민의 삶을 해치지 않고 지역에 오래 머무는 관광을 만들 수 있을지, 28일 설명회가 그 첫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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