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연일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바람 없이도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피서지가 간절해지는 시기다. 사계절 내내 섭씨 12도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해 천연 냉장고로 불리는 경기도 광명동굴이 올여름 최고의 여행지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시원한 동굴 탐험으로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지불한 입장료의 일부를 고스란히 지역화폐로 돌려받아 두둑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기특한 이벤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1912년 일제강점기 시절 자원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된 이후 오랜 시간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기적적인 문화예술 재생 사업을 거치며 이제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대표 관광 명소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사로잡는 빛의 공간부터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예술의 전당, 황금빛이 쏟아지는 황금폭포, 서늘한 기운 속에서 깊은 맛을 내며 숙성되는 와인동굴까지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황금맥이 흐르던 옛 갱도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신비로운 감각에 빠져든다. 거대한 지하 호수와 광부들의 땀방울이 서린 생명수 등 역사와 자연, 예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짜릿한 동굴 탐험의 묘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특별한 혜택은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광명동굴을 방문해 성인 입장권을 정상가로 구매하는 관람객은 결제 금액의 최대 40%를 지류형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로 현장에서 즉시 환급받을 수 있다.
세부적인 혜택을 살펴보면 더욱 쏠쏠하다.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성인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3천 원권 지류 화폐를 돌려받고, 광명 시민은 5천 원을 결제하면 2천 원권을 받는다. 복잡한 앱 설치나 발급 절차 없이 종이 형태의 화폐를 매표소에서 바로 건네받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이미 다른 경로로 할인을 받았거나 감면 대상인 관람객, 단체 입장객은 이번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갑은 가벼워지고 여행의 만족도는 높아지는 이 똑똑한 혜택은 동굴 밖에서도 이어진다. 환급받은 광명사랑화폐는 동굴 인근의 분위기 좋은 카페, 맛있는 식당, 각종 상점 등 광명시 내 지정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시원하게 피서를 즐기고 돌려받은 돈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다 보면, 여행객의 발걸음이 지역 상인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화폐 환급으로 관광객의 입장료 부담을 덜어 더 많은 관광객이 광명동굴을 찾게 되길 바란다"며 "광명동굴 방문이 지역 상권 내 소비로 이어져 관광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저 예쁘게 꾸며놓은 관광지를 눈으로만 담고 떠나는 시대는 지났다. 관람객에게는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그 소비가 다시 지역 골목상권의 숨통을 틔워주는 착한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광명동굴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입장료 할인을 넘어, 지자체의 톡톡 튀는 지원 정책이 여행자와 지역 사회 모두를 웃게 만드는 상생 관광의 훌륭한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말, 끈적이는 무더위를 피해 실속 있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주저 없이 광명으로 차를 몰아보자. 서늘한 동굴의 바람과 따뜻한 지역의 인심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