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전남 곡성의 겨울 들녘에서 익은 금실딸기가 동남아시아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향이 짙고 과육이 단단한 프리미엄 품종에 철저한 품질관리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수출액은 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억8000만원보다 세 배 넘게 뛴 성과다.
곡성군은 농업회사법인 곡성멜론㈜이 생산하는 금실딸기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을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곡성멜론㈜은 2023년 금실딸기 수출을 시작한 뒤 경남무역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금실은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과즙이 풍부하면서 과육도 비교적 단단해 장거리 운송에 유리하다. 선명한 붉은빛과 고른 모양도 선물용 과일을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강점이다.
수출 성장의 바탕에는 계약재배가 있다. 참여 농가가 정해진 기준에 맞춰 딸기를 생산하면 곡성멜론㈜이 공동 선별과 포장, 안전성 관리, 출하를 맡는다. 농가별 품질 편차를 줄이고 수확 이후 유통 과정을 한 흐름으로 관리하면서 해외 바이어가 요구하는 규격과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맞췄다.
성과는 숫자와 평가로 나타났다. 2025년 수출액은 6억원으로 2024년 1억8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늘었다. 수출전문생산단지 평가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고, 한국딸기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의 실적 평가에서도 수출농가 대비 달성률 전국 우수단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곡성군은 올해 재배 현장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 수출딸기 농업인 연구회 소속 농가 12명을 대상으로 금실딸기 재배기술 교
육과 농가별 현장 컨설팅을 진행해 생육 관리와 상품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 생산량만 늘리는 방식보다 농가마다 같은 품질을 안정적으로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곡성멜론㈜은 계약재배 농가를 확대하고 재배기술 교육, 선별 기준, 안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동남아 시장의 주문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수출국과 유통망도 찾는다. 금실딸기가 곡성멜론에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수출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군 관계자는 “곡성 금실딸기가 우수한 품질과 체계적인 생산관리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의 수출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딸기 한 알이 국경을 넘기까지 필요한 것은 단맛만이 아니다. 농가의 재배기술과 공동 선별, 꼼꼼한 포장과 신선도 관리가 한 박자처럼 맞아야 한다. 수출액 6억원을 넘어선 곡성 금실딸기는 지역 농산물이 품질로 세계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