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 21㎞ 길이 열린다.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열리는 ‘2026 춘천연합마라톤’ 하프 코스가 경춘국도와 강변 자전거도로를 잇는 풍경 중심의 코스로 전면 개편됐다. 지난해 좁은 우회 구간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걷어내고, 강촌과 북한강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나는 달리기 여행으로 돌아온다.
새 하프 코스는 경춘국도 46번 국도 본선에서 출발해 북한강변 자전거도로 약 9㎞를 달린 뒤 백양리역과 강촌 일원을 거쳐 출발지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강물이 길게 이어지는 구간과 옛 경춘선의 정취, 강촌의 산세가 차례로 펼쳐져 기록 경쟁만큼 코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커질 전망이다.
대회 장소는 춘천시 남산면 엘리시안 강촌 일원이다. 하프 21㎞와 10㎞, 5㎞ 등 세 종목으로 운영되며 전체 참가 규모는 8000명이다. 10㎞ 코스는 백양리역에서 경강교차로 방면으로 이어지고, 5㎞ 참가자는 강촌역 방면 북한강변을 왕복한다. 긴 거리가 부담스러운 초보 러너와 가족 단위 참가자도 강촌의 가을을 달리며 즐길 수 있도록 동선을 나눴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추석 연휴 교통 여건으로 국도 본선을 이용하지 못했다. 일부 우회 구간의 폭이 좁고 자전거길과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나타나면서 코스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올해는 준비 초기부터 관계기관과 교통 협의를 진행해 북한강을 최대한 길게 만나는 길을 확보했다.
교통 통제는 춘성대교와 강촌교 등 일부 구간에 집중한다. 하프와 10㎞ 참가자의 동선을 하나로 묶어 통제 범위를 줄이고, 마지막 주자가 지나간 구간은 곧바로 순차 개방한다. 마을 안내문과 우회도로 정보도 사전에 알리고 주요 진입로에는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할 예정이다.
안전관리도 촘촘해진다. 경사로와 급커브에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대회 당일에는 드론으로 전 구간을 실시간 확인한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현장 운영에 참여해 참가자 이동과 응급 상황 대응을 맡는다.
지난해 첫 대회에는 참가자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1만여 명이 강촌을 찾았다.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에 방문객이 몰리며 조용했던 구도심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올해 대회 역시 마라톤을 넘어 강촌 관광과 지역경제 회복을 함께 끌어가는 공공문화 프로젝트를 목표로 한다.
전창대 더픽트 대표는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코스는 전국 러너들이 찾는 대표 마라톤 코스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일상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참가자의 안전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마라톤은 결승선에서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러너가 강촌에 머물고, 식당과 카페를 찾고, 다시 여행자로 돌아오게 만드는 지역 축제다. 참가 신청은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올가을에는 북한강의 물빛과 바람, 강촌의 오래된 풍경이 21㎞의 긴 트랙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