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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월 여행] 동해 대표 일출 명소로 다시 태어난 영덕 해맞이공원

창포말등대·푸른대게의 길 따라 걷는 한여름 바다 산책

최치선 기자
[8월 여행] 동해 대표 일출 명소로 다시 태어난 영덕 해맞이공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덕 해맞이공원에 오르면 바다가 먼저 달려든다. 전망데크 앞을 가득 채운 짙푸른 동해,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흰 포말, 얼굴을 세차게 스치는 바람이 한꺼번에 여행자를 맞는다. 계단을 몇 걸음 내려가 뒤돌아보면 공원과 창포말등대, 굽이치는 해안선이 한 폭의 그림처럼 겹쳐진다. 무더운 8월에도 이곳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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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풍경-창포말등대 (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해맞이공원은 처음부터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었다. 1997년 영덕읍 창포리 일대에 큰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영덕은 불탄 산을 외면하지 않고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냈다. 수년간 복구를 이어간 끝에 2003년 공원이 들어섰으며, 산불 피해목은 데크 산책로의 침목으로 다시 활용됐다. 상처를 덮어버리지 않고 새로운 길의 일부로 남겼다는 점에서 풍경의 울림이 더욱 깊다. 

 

공원에는 전망데크와 파고라, 야생화 단지,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수선화와 해국, 벌개미취를 비롯한 야생화와 동백·해당화 등 향토 수종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강한 햇빛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걷는 편이 좋다. 바다 쪽으로 내려갈수록 파도 소리는 커지고, 공기에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짙어진다.


공원의 상징은 창포말등대다. 영덕대게의 커다란 집게발이 흰 등탑을 감싸고 붉은 등롱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다. 높이 24m의 조형등대는 1984년 처음 세워졌으며, 2006년 공모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밤에는 42㎞ 떨어진 바다까지 6초마다 불빛을 보내며 선박의 길을 지킨다. 재치 있는 외형만 보고 지나치기 쉽지만, 지금도 제 역할을 다하는 현역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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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해맞이공원-창포말등대(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등대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영덕 블루로드 B코스이자 해파랑길 21구간인 ‘푸른대게의 길’로 연결된다. 해송 사이로 동해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절벽 아래에서는 파도가 쉼 없이 바위를 두드린다. 짧게는 공원과 등대만 둘러봐도 좋고, 걷기를 좋아한다면 해안길을 따라 축산항 방향으로 여정을 넓힐 수 있다.

 

해맞이공원은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해 뜨기 전 도착하면 수평선 위로 솟는 붉은 태양을, 저녁에는 바다를 서서히 물들이는 부드러운 빛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해안 쪽 산책로는 계단과 경사가 있어 편한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이곳의 바다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풍경이 아니다. 불탄 숲이 공원이 되고, 쓰러진 나무가 사람들이 걷는 길이 됐다. 상처 위에서 다시 열린 푸른 동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행자도 잠시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게 된다. 영덕의 8월을 시작하는 첫 장면으로 해맞이공원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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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 전경(제공=영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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