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단돈 5천 원으로 즐기는 야외 수영장, 강바람을 맞으며 감상하는 다리 밑 영화관, 그리고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품고 잠드는 별빛 야영까지. 올여름 한강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대한 도심 피서지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낮의 열기가 식은 자리에는 화려한 디제잉 파티와 풍성한 먹거리가 채워지며, 텐트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도심 한복판에서 완벽한 힐링의 밤을 보낼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이 열린다. 이동과 레저, 먹거리와 예술을 한데 묶어 체류형 야간 명소로 진화한 한강의 눈부신 여름밤을 들여다본다.
서울 한복판,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한강이 야간경제 활성화의 첫 번째 무대로 낙점되며 거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한강버스,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부터 수영장, 다채로운 축제, 배달 서비스, 그리고 임시 야영장까지 모든 즐길 거리가 하나의 매끄러운 동선으로 연결된다. 낮부터 새벽까지 방문객이 한강에 머물며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서울형 체류형 야간경제 모델’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한 달간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 새롭게 조성되는 임시 야영장 ‘한강 밤핑(Night+Camping)’이다. 여의도 물빛무대 앞 잔디밭과 뚝섬 한강플플 잔디밭에 각각 100동씩, 총 200동 규모의 텐트촌이 들어선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한강의 낭만적인 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개인 텐트나 4인용 그늘막을 직접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유료로 대여할 수도 있으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야영장 장소 자체의 이용료는 전면 무료다. 단, 더 많은 시민에게 쾌적한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주변 상권으로의 활력을 퍼뜨리기 위해 연박과 취사 행위는 엄격히 제한된다. 지하철역과 주차장이 가깝고 배달존 등 편의시설이 완비된 두 공원의 탁월한 접근성은 텐트 하나 달랑 들고 떠나는 즉흥 여행의 묘미를 살려준다.
수영장의 밤은 낮보다 훨씬 뜨겁고 다채롭다. 8월 30일까지 매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하는 여의도와 뚝섬 수영장, 잠실과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단번에 씻어줄 시원한 이벤트가 쏟아진다.
특히 여의도 수영장에서는 매주 금, 토, 일요일 신나는 야간 디제잉인 '퐁당뮤직'이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되며, 난지 물놀이장에서도 8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야간 디제잉 파티가 새롭게 시작되어 도심 속 풀파티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밤새 한강을 걷는 극한의 이색 챌린지 ‘한강 나이트워크 42K’, 무선 헤드셋을 끼고 각자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무소음 DJ파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명작을 감상하는 ‘한강 다리 밑 영화관’ 등 ‘한강페스티벌_여름’의 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깨운다.
풍성한 즐길 거리만큼 먹거리 혜택과 편의성도 한층 강력해졌다.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기존 배달존에 더해 야간 임시 배달존 2곳을 추가로 설치, 총 8곳의 배달존을 가동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언어 장벽 없이 쉽게 배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와 ‘K-배달 이용 가이드’ QR코드를 현장에 꼼꼼히 비치했다.
특히 8월 한 달간 여의도, 뚝섬, 망원 한강공원 배달존에서는 배달앱 ‘땡겨요’를 통한 파격적인 특별 할인 이벤트가 열린다. 지정된 배달존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결제 수단에 상관없이 즉시 3천 원이 할인되며, 서울사랑상품권 페이백 혜택까지 알뜰하게 챙기면 최대 8천 원을 절약할 수 있어 외식비 부담을 확 덜어준다. 동시에 한강 주변 21개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위치, 주요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적극 홍보해 한강에서의 소비가 인근 골목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치밀하게 설계했다.
아름다운 한강을 오래도록 곁에 두기 위한 시민 참여형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매주 금, 토, 일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행사장에서는 다회용기 사용과 철저한 분리배출을 장려하는 에코미션이 열린다.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재활용품을 반납한 시민, 금요일 저녁 쓰레기를 줍는 줍깅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세금 납부나 상품권 구매 등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알짜배기 에코마일리지가 넉넉하게 지급된다. 빈 페트병과 캔을 농구하듯 골대에 넣는 게임형 체험 ‘에코 덩크 챌린지’는 아이들과 함께 자원순환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훌륭한 산교육장이 된다.
밤샘 방문객이 급증하는 만큼 누구나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빈틈없는 안전망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임시 야영장 주변으로 CCTV를 대거 확충해 관제센터에서 위험 상황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인근 나들목과 보행로의 조명 밝기를 대폭 개선해 어두운 밤길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강보안관과 공공안전관이 쉼 없이 순찰을 돌며, 행사장 곳곳에 상근 관리 인력과 청소 전담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질서 유지와 화장실 청결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나아가 시민들이 오가던 단순 통로인 망원, 뚝섬, 세빛섬 나들목은 야간 거리공연과 조각 작품 전시, 시각예술 작품이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한강 예술나들목’으로 탈바꿈해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예술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은 이동과 휴식, 문화와 관광, 소비가 한자리에서 연결되는 서울의 가장 경쟁력 있는 야간경제 자산”이라며 “한강버스와 수영장, 축제, 배달, 야영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낮부터 새벽까지 머물고 즐기는 새로운 한강 이용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강 밤핑의 안전성과 지역경제 효과를 면밀히 검증해 한강을 사계절 내내 시민과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경제 활성화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비싼 비행기 표를 끊고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뻔한 피서지 대신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무한대로 펼쳐지는 24시간 한강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보자. 별빛 아래 텐트를 치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잠드는 곳, 그곳에 당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한여름 밤의 낭만이 온전하게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