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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장흥 노벨문학마을조성...한강의 문학 뿌리, 여행지가 된다

국비 25억원 확보…‘한승원 책방’·‘해산문학공원’ 조성

김보라 기자
장흥 노벨문학마을조성...한강의 문학 뿌리, 여행지가 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노벨문학상의 감동이 장흥의 작은 마을에서 다시 길을 낸다. 한승원·한강 부녀의 문학적 뿌리가 이어진 안양면 율산마을이 책을 읽고 걷고 머무는 ‘노벨문학마을’로 거듭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흥군은 국토교통부의 ‘2026년 지역수요 맞춤지원 사업’에 ‘안양 율산 노벨문학마을 활성화 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25억원을 확보했다. 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37억원으로, 문학 자산을 지역의 체류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는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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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마을 예상도 (제공=장흥군)

사업의 중심에는 ‘한승원 책방’과 ‘해산문학공원’이 놓인다. 책방은 한승원 작가의 작품세계와 창작 자산을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문학공원에는 방문객이 천천히 걷고 쉬며 장흥의 풍경과 문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담는다. 교육과 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해 눈으로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는 참여형 여행지로 키운다.

 

안양면 율산마을은 한국 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가 삶과 창작을 이어온 곳이다. 바다와 갯벌, 마을 사람들의 삶은 그의 작품을 떠받친 오래된 원천이 됐고, 딸 한강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에도 깊은 뿌리로 남았다. 한강 작가는 2024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 문학의 중심에 섰다. 

 

수상 이후 율산마을과 한승원 작가의 집필 공간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작품의 흔적을 둘러본 뒤 돌아가는 방문이 많아 체류와 지역 소비로 이어질 장치가 부족했다. 장흥군은 새 책방과 공원을 한승원 문학산책길과 율산 노벨문학 특화거리 등 주변 자원과 연결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문학 여행 동선으로 묶을 계획이다. 

 

방문객은 책을 읽고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 교육과 창작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주민이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주변 식당과 숙박시설, 상점이 여행 동선에 연결되면 문학을 향한 관심도 지역의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높아진 관심을 한때의 열풍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율산마을의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문학과 마을, 주민과 여행객이 서로 만나는 새로운 지역 관광 모델이 장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사순문 장흥군수는 “일시적인 문학상 열풍을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계기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승원 작가의 문학적 유산을 가치 있게 담아내 방문객과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형 문학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율산마을의 바다와 들길은 오랫동안 소설의 문장이 태어난 자리였다. 이제 그 길 위에 책방과 공원,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세계가 주목한 문학의 뿌리가 장흥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만들고, 조용했던 마을의 내일을 다시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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