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돗자리 한 장이면 한여름 광장이 가족영화관으로 변한다. 올해 10회를 맞은 ‘2026 고양돗자리영화제’가 오는 8월 21일부터 이틀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에서 영화와 음악, 거리공연이 어우러진 여름밤을 펼친다.
고양문화재단이 마련한 고양돗자리영화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 영화축제다. 객석을 가득 채우는 의자 대신 관객들이 직접 가져온 돗자리가 광장의 좌석이 된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밤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행사는 21일과 22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영화 상영에 앞서 고양시 거리예술을 대표하는 ‘고양버스커즈’ 소속 예술단체들이 무대에 올라 광장의 분위기를 달군다. 올해는 매직홍s 하이파이브와 낮은음자리, 엉클키드, 요들누나 동해 등이 참여해 마술 퍼포먼스와 통기타 연주, 밴드 음악, 요들송을 들려준다.
첫날인 21일 오후 7시 15분에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 밴드 투게더’가 상영된다. 흩어졌던 형제들이 다시 만나 음악과 우정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귀에 익은 팝 음악과 화려한 색감, 유쾌한 캐릭터가 이어져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 세대도 함께 즐기기 좋다.
22일에는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이 스크린에 오른다. 무인도에 표류한 로봇 로즈가 야생동물과 어울려 살아가며 생명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작품이다. 자연과 기계라는 낯선 존재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두 작품 모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어 여름방학 나들이를 준비하는 관람객에게 반가운 선택지다.
어울림광장에는 정해진 의자가 없다. 관객이 가져온 돗자리의 위치가 곧 객석이 되며 자리는 현장 도착 순서대로 정해진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돗자리와 얇은 겉옷, 개인용 방석, 마실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비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행사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고양어울림누리는 덕양구 어울림로에 자리해 공연장과 미술관, 체육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영화제 시작 전 주변을 산책하거나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광장으로 이동하면 한여름 도심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대형 스크린에 불이 들어오고 광장에 음악이 흐르면 평범했던 여름밤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시간으로 바뀐다. 비싼 입장권도, 격식을 차린 객석도 필요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돗자리 한 장을 펴는 순간, 고양의 광장은 가장 가까운 야외극장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