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무더위를 피해 들어간 도서관에서 고양이가 국악 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고, 서가 사이에는 유령의 흔적이 남는다. 화면 속 공룡세계에서 탈출하는 체험까지 더해지면서 곡성어린이도서관이 여름방학 동안 시원한 문화놀이터로 변신한다.
곡성군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곡성어린이도서관에서 여름방학 특별행사 ‘도서관이 쿨(COOL)쿨(COOL)’을 운영한다. 지역 어린이와 가족은 물론 곡성을 찾은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기간 약 500명이 도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책을 읽는 공간에 공연과 영화, 놀이형 교육을 더했다. 어린이 마당놀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비롯해 ‘도서관 속 유령의 흔적을 찾아라!’, ‘오싹오싹 애니메이션’, ‘4차원 공룡세계 탈출 대작전’, 여름방학 독서교실과 유아 성장 발달 프로그램 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무대는 나쓰메 소세키의 고전소설을 새롭게 풀어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다.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을 국악과 연기, 마당놀이의 흥겨운 장단에 담았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고전문학을 친근한 이야기와 우리 전통음악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도서관 이용법을 놀이로 익히는 미션도 마련된다. ‘도서관 속 유령의 흔적을 찾아라!’는 책마다 붙어 있는 청구기호를 따라 서가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어린이들은 유령이 남긴 단서를 찾으며 책의 위치를 확인하고, 원하는 자료를 스스로 찾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더위를 잊게 할 오싹한 프로그램도 기다린다. 공포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영화 상영과 실감형 동화체험이 이어진다. ‘4차원 공룡세계 탈출 대작전’에서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공룡이 등장하는 세계를 빠져나오는 임무에 도전한다. 책을 눈으로 읽는 데서 벗어나 몸을 움직이고 화면과 상호작용하며 이야기를 완성한다.
여름방학 독서교실 ‘학교에서 바로 쓰는 세계와 지리’는 책 속 지식을 교과과정과 연결한다. 나라와 지역의 위치,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살펴보며 어린이들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넓힌다. 영유아와 보호자가 함께하는 성장 발달 프로그램도 운영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프로그램마다 대상 연령과 운영 시간, 모집 인원이 다를 수 있어 곡성군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한 뒤 신청해야 한다.
곡성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와 가족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책과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공연과 독서,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책장 사이에서 유령을 찾고 공룡세계를 빠져나오는 동안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이라는 익숙한 모습에서 벗어난다. 올여름 곡성 여행길에는 더위를 식히고 상상력을 채우는 도서관 나들이를 더해도 좋겠다.

